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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단일 후보 가위바위보 해서 뽑아라”새누리당,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효과 차단하기 위해 ‘김 빼기’ 공세
  • 이환수 기자
  • 승인 2012.11.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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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연말 대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야권의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막판 진통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지난 20일 저녁 협상에서 단일화 방식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리라는 예상과 다르게 논의가 또 다시 미뤄지면서 자칫 단일화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여기저기서 새어 나온다.

여론조사 문항 표현 방식을 둘러싸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는 양상을 띠자 국내 주요 일간지들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향신문은 21일자 1면 보도에서 안철수 캠프 측이 제안한 공론조사 방안에 관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유권자들이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알 기회조차 없이 선택을 강요당했다”고 지적했다. “세부 방안을 놓고 입장이 갈리면서 상대를 향한 날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래선 ‘아름다운 단일화’나 ‘하나가 되는 단일화’가 될 수 없다”고 양 캠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도 1면 보도를 통해 야권의 두 대선 후보를 향해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동아일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가위바위보나 동전 던지기나 마찬가지”라며 100% 여론조사 방식 자체를 비판했다. “여론조사 방식은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배제되는데다 오차범위 내 격차는 조사할 때마다 결과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 과학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조사기관과 방식, 실시 시기, 문항 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역시 1면을 할애해 야권의 두 대선 후보 간의 ‘기싸움’을 비중있게 다뤘다.

조선일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문·안 후보는 물론 양측 관계자들이 감정적으로 충돌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단일화가 성공한다고 해도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중앙일보는 여론조사 문항의 표현을 놓고 대립했다는 데 주목하며 “두 후보 측이 제안한 문항은 자기 후보에겐 유리하고 상대 후보에겐 불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야권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협상이 재개됐는데, 아직까지 협상이 진전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협상에서 ‘여론조사+알파’ 방식이 아닌, 여론조사 문항 자체를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 측은 ‘박근혜 후보와의 가상대결’, 다시 말해 박근혜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을 요구하는 반면, 문재인 후보 측은 ‘누가 야권 단일후보로 적당한가’, 다시 말해 단일 후보의 적합도를 묻는 질문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여론 조사 문항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해 협상 타결 시점을 쉽게 점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때문에 야권 진영에서는 단일화 협상과 관련한 여러가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양 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두 후보가 직접 담판을 하는 방안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양 측 선대위 관계자는 시사코리아저널과의 통화에서 “양측 협상팀의 재량에 한계가 있고, 결국은 두 후보가 결정해야 할 문제만 남았다”고 말해 두 후보 사이의 담판설에 무게를 실었다.

이런 가운데 협상과는 별개로 두 후보는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저녁 10시부터 100분 동안 TV토론을 가진다.

이날 토론은 두 후보가 정치와 경제, 사회와 외교·통일·안보 등 4가지 분야에 대해 토론하고 사회자의 공통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토론에는 패널과 방청객이 참여하지 않는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새누리당은 단일화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김 빼기’ 공세를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단일화 논의에 대해 “정치 공학적 궁여지책”, “희대의 정치 쇼”, “더덕 축제가 화려해도 더덕이 산삼이 될 순 없다”는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단일화의 추가 문재인 후보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고 문 후보에게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양보를 하겠다던 문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며, ‘통큰 형님’이 아니라 ‘통큰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2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위선정치가 보기에도 현란할 지경”이라며 “문 후보가 겉으로는 유불리를 안 따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통큰 이미지만 따먹고 뒤로는 실리를 챙기는 이중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실장은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 중단선언으로 단일화가 파행에 치닫자 문 후보는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그러나 막상 협상을 재개하자 안 후보 측이 내놓은 단일화 룰에 난색을 표하며 뒷걸음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후보 측이 문 후보는 겉말과 속행동이 다르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
라며 “이번에도 문 후보가 단일화 방안을 양보한다고 해놓고 실제로 내놓은 게 없자 안 후보 측은 ‘아무것도 받은게 없는데 문 후보만 통크게 내준 것 같이 돼버렸다’고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그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안 후보가 협상과정 흘렸다며 공개사과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쪽 주장이 옳은지를 떠나 문제의 핵심은 문 후보와 캠프의 위선과 이중적 행태”라면서 “가위바위보를 해서라도 하루 속히 단일화 정치이벤트를 마치고 우리 정치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정옥임 선대위 대변인도 TV 토론이 열리는 당일까지도 야권 후보 결정은 물론 후보 사퇴 방식조차 정하지 않은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비난했고, 이상일 대변인 역시 단일화 협상에서 유불리만 따지는 것이 어떻게 아름다운 단일화냐며, 야권의 후보 단일화 협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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