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대선을 50일 앞두고 야권의 두 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에 물꼬가 트였다.
민주당 문 후보 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더 늦출 수 없다며 무소속 안 후보 측에 협상을 공식 제안했다. 문 후보측이 단일화 논의를 공식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우상호 선대위 공보단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이제 단일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면서 언제까지 단일화 논의를 늦추겠다는 것인지 공식 질문한다”고 말했다.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돼야 다음 달 25일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게 문 후보 측의 입장이다.
우 단장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거론, “ 당시 단일화 시점보다도 보름 정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단일화 유불리에 따져서 단일화 논의를 늦추는 것은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절절한 열망을 받아 안는 것이 아니다”고 단일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안 후보 측는 다음달 10일 정책발표를 할 때까지는 단일화 논의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그런데 11월 10일까지 정책안을 내놓기로 해, 그 약속에 먼저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전했다.
안 후보는 또 “단일화 방식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게 먼저이고, 여기에 국민 동의를 얻는 것”이라며 “그때까지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단일화는 시대교체를 이뤄내는 차원과 방향 속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되리라 본다”고 원론을 반복했다.
안 후보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10일까지 최선의 정책비전을 모으는 게 우선이지 다른 것들은 우선순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는 또 정책 준비 이후에는 단일화 논의에 착수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지 의견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다른 방법론적인 부분이 먼저 논의되는 것은 적절치않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10일 이후에도 정치개혁 논의에 집중해 의견 접근을 이룬 뒤 단일화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논의를 더 늦출 수 없다”는 문재인 측 주장과 “우선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안철수 측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단일화 논의에 물꼬가 트였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이어가자, 새누리당이 거들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야권이 빨리 후보 단일화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대선의 모든 이슈가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블랙홀에 묻히면서, 대선이 정책 대결보다 과거 또는 인기 지향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프로야구가 한국시리즈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데, 대선이 50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후보단일화 하겠다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아직까지 플레이오프 일정도 잡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삶과 행복을 볼모로 자신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이같은 행태는 반드시 청산할 구태”라고 성토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야권이 단일화 신경전을 매듭짓고 정책대결의 마당으로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도 “정치쇄신 논의와 관련해 정치가 법을 따라야 하는데, 법을 생각하지 않고 공약만 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는 국민의 정치 불신에 편승한 선거 전략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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