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연말 대선이 임박해지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의 안철수 대선후보 간의 야권단일화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최근 문화 예술계 인사와 야권 원로들이 잇따라 '단일화'를 촉구한 가운데 두 후보 측의 물밑 접촉이 사실상 시작됐다.
야권 재야원로로 구성된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는 지난 25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단일화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우선 물꼬부터 트고 보자는 것이다.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 멤버인 함세웅 신부는 2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산소와 수소가 합하면 물이라는 제3의 아름다운 새로운 창조가 이뤄지듯,두 분의 아름다운 가치를 서로 받아들여 보완하면 제3의 아름다운 가치를 창출할 수있다”며 “이것이 연합정치”라고 말했다.
함 신부는 “대선 승리를 위해 단일화는 필수”라며 “양쪽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80대 20 수준으로까지 갔다. 80%까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야권 일각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신당 창당론이 거론되는데 대해 “물리적으로,우선 시간상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의 가교역할을 자처하는 조국 서울대 교수도 “후보자의 1 대 1 생방송 공개토론과 여론조사 및 모바일 투표, 전문가평가 등을 거쳐 단일화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은 공식 접촉은 아니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이미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고 있다며 야권 원로들의 제안을 반겼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우리 국민의 한결같은 요구임을 명심하고 있다”면서 “원로들의 조언을 깊이 유념하겠다”고 환영했다.
단일화 협상을 두고 자신들이 구애를 펼치는 상황이 지속되고, 안 후보에 대한 압박으로 비쳐지는 상황에서 시민사회 원로들이 나서서 역할을 대신해 주자 이를 적극 반기고 나선 것이다.
특히 문 후보는 대구시당 선대위에서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단일화를 넘어 세력 통합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안 후보와 단일화를 개인 안철수가 아닌 세력 간 통합으로 규정, 그 강도와 필연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재촉하는 듯한 언급을 피하는 대신 정치쇄신 이슈를 꺼내들고 연결고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깊이 새겨듣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국민들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면 반드시 대통령 선거의 승리로 보답하겠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안철수 후보 캠프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정치 개혁을 이야기하는 것이 후보 단일화의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며, 단일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송 본부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 간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 “지금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고 중앙당을 폐지하자는 문제 등 정치개혁의 문제를 갖고 이야기하는 게 단일화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도 그렇고 안 후보도 이번에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가장 절박한 문제 아닌가. 그래서 정치개혁을 위해 정치권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문제이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정치개혁’이 언급되는 게 단일화의 시초라는 언급과 관련, “(상대편 세력과) 정치개혁을 논의하는 장이 형식적으로 있느냐”는 물음에는 “우리가 의제를 던진 상태이고, 이걸 갖고서 민주당이나 다른 진보세력 등에서 계속 의견이 나오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정치개혁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단일화를 시키고,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기 때문”이라면서 “무조건 야권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되고 ‘어떤 것을 갖고 단일화를 하고 힘을 모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문 후보도 당연히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하고 정권교체를 하자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 불발설’이 흘러나오는데 대해선 “단일화의 문제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표의 수준에 그들이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는가를 보고 힘을 합하는 문제”라면서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개혁을 어떻게 이루느냐를 함께 의논하는 과정으로 이 과정이 축적이 돼 서로 동의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이 만들어졌을 때 국민들의 동의와 지지가 모아지게 된다. 그 과정이 단일화의 과정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야권의 두 대권주자 간 단일화 논의가 조금씩 진척되면서 새누리당의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조원진 전략기획본부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에 목을 매기 전에 아들 특혜 채용, 안랩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해명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합당 선언을 한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도 라디오 방송에 나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정권교체를 위한 야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가치와 노선을 공유하는 정파끼리 손을 잡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고 좋은 것”이라며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은 큰 틀에서 가치와 노선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작은 차이는 있지만, 이제 그것을 창조적으로 결합해 이번 대선에서 우리 국민이 건강한 정권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저희들이 열심히 헌신하기 위해서 완벽하게 통합을 한 것”이라며 “아주 당당하게 이번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문-안 단일화에 대해 “그것은 좀 다르다”며 “안 후보 쪽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의견을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은 권력을 잡기 위해서 혹은 정권교체를 하고 보자는 목적을 위해서 적절하지 못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안 후보 쪽 지지하는 민심의 본질은 낡은 정치를 완전히 배격하고 혁명적으로 정치를 바꿔보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민주통합당 그 낡은 틀에 있는 그분들이 그냥 무조건 같은 기준을 가지고 단일화를 해보자고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그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