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치
안철수 독자행보, 신당 창당설 ‘모락모락’신당 창당 준비단계 정책연구소 ‘내일’ 창립 발표…차기 대권 행보 가속도
  • 이진화 기자
  • 승인 2013.06.03 11:28
  • 댓글 1

[시사코리아저널 이진화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차기 대권을 향한 독자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5·18 기념식을 맞아 광주를 방문 기존 정치권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신당 창당의 준비단계로 정책연구소 ‘내일’ 창립을 발표하고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정책연구소 창립 이유 및 이후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여러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안 의원이 호남에서 일정 부분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신당의 성공 가능성은 높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해 18대 대선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안철수 효과’가 다시 한 번 재현될 상황을 보이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지난 18대 대선때는 무소속 안철수에 대한 지지가 대중들이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안철수 의원 지신이 스스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지난 2011년 8월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전후해 당시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안철수 교수가 대중적인 명성과 인기에 힘입어 한 순간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위협할 만한 차기 대권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급부상 했다.

그러나 정작 당시 교수였던 안 의원은 대선 당시 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다 공식 후보등록 하루 전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그는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는 했으나, 투표 직후 도미(渡美) 행을 선택하며 한 동안 현실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지내려는 듯 한 몸짓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안철수 의원은 지난 4월 24일 치러진 전국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 서울 노원병 지역구로 출마를 강행, 경쟁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당선된 바 있다.

이처럼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 제도권 정치로 돌아온 안철수 의원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아직 식지 않은 그에 대한 대중의 인기가 반영된 것이라 평가하며, 향후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주목했다. 대선 때부터 나돌 던 민주당 입당과 신당 창당 중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정치권 판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10월 재·보궐 선거를 겨냥해 독자 세력화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안철수 의원 스스로는 신당 창당에 대한 주의의 관심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도 있다.

그런 안철수 의원이 지난 5·18 기념식을 기점으로 좀 더 분명한 자기 색깔 드러내기를 시도 중이다. 광주민주화항쟁 기념식장에 참석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난을 쏟아낸 것은 물론, 지난 22일에는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 해 줄 정책연구소까지 창립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위한 기초 작업에 착수했다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로 선거를 통한 충실한 지역기반 확보가 신당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관심을 모았던 국회 상임위 배정 관련 지난 23일 보건복지위원회로 확정됐다 밝히며, 자신이 보유 중인 안철수연구소 주식의 백지신탁 논란을 해결했다.

지난 5월 18일 안철수 의원은 올해로 33주년을 맞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관성에 젖고 기득권에 물든 기성정치가 광주 정신을 계승하기보다는 열매를 향유하는데 집중했다”는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를 비롯한 기존 정치권 모두가 광주정신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했다는 양비론을 펼친 것이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국회 입성 후 민주당 입당 대신 독자세력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안철수 의원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 같은 행보가 ‘존재감 어필 및 차별성 강조’로 판단했다. 이어 안 의원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민주당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당의 핵심적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아 이 같은 발언을 토해냈다는 점에 “안 의원이 호남민심을 두고 경쟁 중인 민주당을 겨냥해 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 측에서는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직접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안 의원의 광주 발언이 민주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발언을 광주에서 했다는 지역적인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해석하시는 것 같은데 광주가 가지고 있는 민주화의 성지로서의 의미 때문이라고 봐야 될 것”이라 해명한 것이다.

이어 송 의원은 “안 의원의 발언을 가지고 민주당이나 야당과 경쟁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너무 좁게 보는 시각”이라며 “기성정치권을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 부연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10월 재·보궐 선거 관련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 중인 안철수 진영 내 인재영입과 관련 “지난 대선이나 노원 선거 때보다 훨씬 더 크고 넓게 문을 열고 공익적인 관점과 희생정신을 가지고 스스로 헌신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 더 많이 정치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5·18 발언이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 전반에 안철수 의원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준 직후 안 의원 측에서는 독자행보를 향한 속도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도 않은 지난 5월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모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해 줄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을 공식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정책네트위크 내일은) 우리 사회 전반의 정치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게 될 수평적 성격의 연구기관이 될 것”이라 강조했으며,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각각 연구소 이사장과 공동 소장을 맡아 주실 것이라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각종 언론에서는 진보적 성향의 정치학자이자 정당주의자로 알려진 최장집 교수가 안 의원을 돕기로 했다는 점에 대해 주목하며, 그 이유 및 향후 기대효과에 대해 전망했다.

일단 민주주의가 정당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평소 강조해 온 최 교수의 성향을 고려해 볼 때 안 의원의 정책연구소가 단순한 정책연구기관이 아니라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기구로 운용될 것이란 전망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중이다. 더구나 최 교수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창당 준비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최장집 교수가 이전까지 민주당 특히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던 손학규 전 대표와 상당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인물이란 점에서 향후 그를 중심으로 한 야권 인재영입 및 세력연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대선 당시부터 제기되어온 중도성향의 안철수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의 연대설 또한 다시금 부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의 정책연구소 ‘내일’ 창립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면서도 안 의원 주도의 신당 창당 및 그 성공가능성에 대한 전망에서는 여·야가 극명하게 달리는 경향을 보여줬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정책연구소 설립에 대해 평가절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른바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다수를 차지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정치는 네트워크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간절한 필요들을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네트워크가 이뤄지냐 안 이뤄지냐 보다 정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국민의 요청과 필요들을 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측이 강조한 수평적 네트워크가 정치를 변화시킬 동력으로는 부족해 보인다는 발언으로 풀이될 수 있는 부분이다.

같은 당 홍문종 사무총장의 경우 안 의원 주도의 신당이 출현하더라도 성공하긴 어려울 것이란 견해를 보였는데, 모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 의원을 아이돌 가수에 비유하며 “아이돌이라는 게 인기가 있을 때는 아무도 말릴 수 없지만 물거품처럼 인기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출신의 고승덕 전 의원 역시 “안철수 신당 창당 과정은 정말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며 “대선과정 직전까지 안 의원은 제3의 대안으로서 모습을 보여줬지만 대선과정을 지나면서 새누리당 쪽과는 상당히 거리가 생기고 민주당과 합치느냐 마느냐만 남은 것처럼 변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여당 내 중도세력을 쉽사리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들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정책연구소 창립에 대해 축하하는 것은 물론 향후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여지를 남겼는데, 내심 안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가 당에 위해가 되진 않을지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새 정치를 하자는 데 토를 달거나 이론을 제기할 수는 없다. 그건 우리 모두가 바라는 바”라며 “안 의원도 열심히 해서 우리 역사와 정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과 안 의원 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서 “멀지만 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다만 (안 의원 싱크탱크 설립은)야권이라는 시장에서 서로 경쟁에 들어간다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양측의 경쟁관계가 조성될 것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같은 당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안 의원 싱크탱크)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하면서도 “때로는 야권이 통합하고 함께 가는 협력의 관계로 가져가야 옳지 않겠냐. 그것이 지금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의 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독자 세력화에 대해 존중하지만 지금은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 강조한 것이다.

정치권 주변의 여러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안 의원의 정책연구소 설립 및 향후 신당 창당과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안 의원의 정책연구소 창립에 대해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만한 그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기존 정치권의 반감이나 무능력에 대한 반사이익만 보려고 해서는 즉시 실패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진보성향 논객으로 유명한 동양대 진중권 교수의 경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장집 교수의 지론은 정당정치 강화론인 반면 안철수는 기존의 정당정치를 비판하며 무당파의 포지션을 취해 왔다”며 “제 생각에 논리적으로 두 입장이 하나가 될 유일한 방법은 기존의 정당이 아닌 제3의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교수는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민주당과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에서 충성도가 떨어지는 사람들, 말하자면 마지못해 두 정당을 지지해왔던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며 “3분의 2는 민주당 지지자, 3분의 1은 새누리 지지자 정도의 비율이 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반면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기도 한 명지대 신율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최장집 교수님 등은 굉장한 진보 인사인 반면 안 의원이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의원들이 전부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긴 사람들”이라 지적하며 “싱크탱크와 같이 가는 사람들 간 이념적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정당을 꾸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색깔을 맞춰야 돌아간다.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안철수 의원의 정책연구소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또한 신 교수는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진단 해도 오랫동안 존속하긴 어려울지 모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당사를 보면 지역적 맹주나 대통령이 만든 정당이 아니면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는 이유였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1992년 대선 패배 후 잠시 정계를 떠나있다 다시 국내로 돌아 온 뒤 ‘새정치국민회의’란 신당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을 출범해 자신을 도와 줄 인재영입에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이진화 기자  sisa@koreajn.co.kr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진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개
전체보기
  • 안철수 효과 2013-06-03 12:08:59

    거대 양당제 폐해를 극복하는 길은 건강하고 힘있는 제 3정당이 창설돼야 하지요. 지금 안철수 의원이 여의도에 입성하자 곳곳에서 바람직한 민생 국회가 돼가고 있습니다. 낡은 정치 풍토를 걷어내고 새 정치가 전개되면 그 수혜자는 온 국민일것입니다....그렇게 나아가는 게 배아픕니까? 은근히 재 뿌리고 초치는 것이.....   삭제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