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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웅근 기자가 어린이기자단에게 기자교육을 펼치고 있다. |
[시사코리아저널=이환수 기자] “안민고개 산마루에 올라서면! 먼 바다 끝 웅천고을 이 생원의 생가가 보이고 그 맞은 편 산자락에 김 참봉댁의 휭하니 넓은 잔치마당 속으로 성큼성큼 찾아온 보름달에 온 몸이 노랗게 물 들지도 모릅니다.
이글은 지난 2021년 11월6일 창원 안민고개 만날제의 안내책자에 기록된 인사말 중 일부다. 기자는 안민고개 만날제의 기원을 시(詩)로 표현하는 한편 시조창으로 엮어 판소리와 춤으로 구성해 마당극 ‘안민고개 호롱달빛’을 제작, 발표한 ‘데일리 한국’의 오웅근 경남본부장이다.
기자는 안민고개 만날제 속에 담아내야 할 스토리와 음악, 춤을 직접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작성, 나레이션 한 것을 바탕으로 국가무형문화제 6호인 송민정 진해국악예술단 단장과 박지민 러무용단단장의 춤사위로 발현했다. 그야말로 문화를 춤추게 한 것이다.
“무엇으로 문화를 춤추게 할 까?” 기자의 시선은 지역의 문화행사로 지자체 또는 동네 유지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듯, 제사보다 젯밥에 눈. 먼 사람을 경계하는 한편 그 문화가 더욱 풍성하도록 견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언론이 문화를 견인하고 그 상호보완적 역할을 다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가 저작한 출판물 ‘오웅근의 취재수첩’에시도 엿볼 수 있다. 문화, 또는 예술을 취재하는 일에 유난히 치열한 행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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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윤만보씨의 '정도전의 야망' 완결판. |
최근 그는 칠순의 소설가가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동료기자들과 공유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찰서장을 정년퇴임한 소설가 운만보씨가 ‘정도전의 야망’이란 소설에서부터 여러 권의 장편소설을 쓰고 문인협회 활동을 하게 된 배후에 그 기자의 역할이 있었다.
오는 11월이면 진해안젤루스소년소녀합창단(단장 지연숙) 창단 20주년을 맞는다. 지연숙 단장 겸 지휘자는 “합창단 창단 연주회 때부터 20년을 한결같이 저희 합창단을 취재한 분”이라며 “그 기자의 권유로 안젤루스소년소녀합창단과 동강생이 국악예술단을 한 무대 위에 올려 현대음악과 국악과의 만남이란 유래 없는 실험무대를 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지연숙 지휘자는 “창원시소년소녀합창단 5월 정기공연에서 그 기자가 작성해 준 ‘아빠 힘내세요’라는 편지글을 단원이 낭독한 후 합창하는 공연기획으로 객석에 감동의 전율이 흘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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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월 문창대 작가의 대나무 공예작품 |
죽공예 명인인 경월 문창대씨는 “대나무에 글과 그림을 새기는 외롭고 고달픈 일과 속에도 명인의 반열에 설 수 있었던 배후에 오웅근 기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통 민화와 한지공예 명장이자 경남 유일의 궁중장식화 전수자로 알려진 담진 김경애 작가는 “지난 20여 년 간 오 기자의 꾸준한 취재 열정으로 새로운 힘을 충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랜 세월 보개산 중턱에서 선조 도공의 맥을 이어온 웅천 최웅택 사기장은 “보개산 삼백토로 가마에다 밤새 그릇을 구울 때나 웅천 조선사기장들이 끌려간 일본 히라도와 사세보시 미카와치 마을을 방문해 선조들의 행적을 추적하거나 새로운 작품의 탄생을 알리는 매 순간마다 오 기자의 펜이 늘 함께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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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진 김경애 작가가 창작민화 연화도를 그리고 있는 장면 |
국제음식박람회 금상을 수상한 요리전문가 송희씨는 “음식점이 태동하던 무렵부터 음식 컨설던트를 소개하고, 음식메뉴 등에 대해 조언하며 보도해 준 분”이라며 “해초비빔밥과 생대구 매운탕, 대구 뽈찜으로 창원과 김해, 양산 등 식도락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회고했다.
공연기획자이자 코리아기획사 대표인 강정숙씨는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해 손수 제작한 인형과 대본으로 희망원과 보육원 등을 다니면서 인형극 공연을 펼치고, 진해의 연례적인 행사인 ‘안골포 해전극’ 공연의 연기지도와 무대해설로 힘을 북돋워 줬다”며 그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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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웅근 기자가 그루털기 인형극단과 함께 공연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
이밖에도 오 기자는 지난 10일 진해드림로드 일원에서 열리는 제12회 진해만생태숲 걷기대회를 경남도민일보사 제직 중 창안하고, ‘계간 진해’ 소속 진해어린이기자단에 대해 방학기간을 이용해 기자교육을 펼치는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의 풍성함을 추구했다.
한 때 YMCA 회원으로 연극무대에 심취하기도 한 그는 진해문인협회 부지부장을 지내고, 지난 2000년부터는 경남도민일보사에서부터 언로를 지켜 오면서 현재 창원 G하모니 남성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언론이 문화를 지키고 견인하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때 문화가 더욱 융성해진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매우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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