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은 설레는 마음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는 첫날이며, 우리민족이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의 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리기 위하여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3·1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는 뜻 깊은 날이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지역과 계층, 종교와 이념의 구분 없이 오직 자주독립이라는 민족의 열망으로 하나가 되어 뭉쳐 전국에서 외치며 울려 퍼졌던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을 되새겨 보게 된다.

3․1운동은 우리민족이 일본의 만행과 핍박 속에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어난 운동으로 계층과 학력, 성별, 연령, 지역 등을 초월하여 자주독립을 위하여 한 마음 한뜻으로 뭉친 운동이라 할 것이다.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함께 참여한 우리 민족의 단합된 힘을 보여준 운동, 이것이 3․1 독립만세운동인 것이다. 일본은 우리의 민족독립운동을 탄압하기 위하여 수많은 항일독립투사들을 학살하고 투옥하여 민족의 뿌리를 없애려고 언론, 교육,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폭압 정치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이에 분개한 우리민족은 목숨은 버릴지언정 우리 땅 우리 조국은 버릴 수 없음을 피로써 외쳐 우리민족이 살아있음을 만천하에 알린 그 날, 애국선열의 진정한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 3·1절이다.

손병희를 대표로 하여, 천도교․기독교․불교의 지도자로 구성된 민족대표 33인은 마침 고종황제의 국장일이 3월 3일로 결정되자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모일 것을 예측하고 3월 1일 정오를 기해 파고다 공원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인쇄물을 뿌리고 시위운동을 펴기로 했다. 이날 손병희 이하 33인 민족대표는 오후 2시 인사동의 태화관에 모여 한용운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부른 후 경찰에 통고하여 자진 체포를 당하였다. 한편 파고다 공원에는 5천여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정재용이 팔각정에 올라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부른 후 시위에 나섰다. 이들의 시위행렬에 수만의 시민들이 가담함으로써 서울시내는 흥분된 군중의 만세소리로 들끓게 되고, 만세운동은 삽시에 전국적으로 번져나갔다.

3․1운동이 전국을 휩쓴 상황을 보면 1,500여회의 집회에 200만 명(당시 총인구 2,000만 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였으며, 7,500여명이 사망하였고, 15,000여명이 부상하였으며 52,000여명이 검거되고 많은 교회와 민가가 불타는 등 많은 희생과 피해를 내었지만, 대내외적으로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을 선명하게 드러낸 계기가 되었으며 우리의 근대민족주의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 결과 대내적으로는 일제의 무단정치가 끝나고 보다 교활한 문화정치가 등장하게 되었으며, 대외적으로 상해 임시정부의 탄생, 해외 무장 독립운동의 촉진, 그리고 아시아의 다른 식민지 및 반식민지의 민족운동 등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우리지역에서도 위대한 독립정신의 발현이며, 비폭력적 민족운동을 계승하고 나라사랑의 정신으로 승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대표적인 만세운동인 마산의 삼진의거, 함안의 군북의거, 밀양의거, 진해 웅동중학교의거 등의 재현행사를 매년 추진하고 있다.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통하여 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하였을 때 국가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희생으로 찾은 소중한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감사해야 할 것이다. 3·1절만이라도 역사적 가치와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겨 보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깊을 것이다. 우리민족이 나라를 잃고 치욕과 고난의 세월 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분연히 일제의 압제에 항거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은 현재의 풍요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준 정신적인 힘이다.

3·1절 아침 우리 모두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3·1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선열의 희생정신을 되새겨 보고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3·1만세 운동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힘을 생각하며 그 정신을 계승한다면 오늘의 국가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경남동부보훈지청 보상과장 최해숙

경남동부보훈지청 보상과장 최해숙  msbohu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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