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이환수 기자] 12일,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일부터 윤리위원회를 가동할 것"이라며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들에 대한 인적 청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늘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인 비대위원장은 "오늘 비공개 회의 후 윤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할 것"이라며 인적 청산 강행을 시사했다.
전날 당 대토론회에서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의 탈당계를 반려한 것에 대해 인 비대위원장은 "당의 화합과 호남유권자들을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처음에 탈당계를 반려하겠다고 했다가 김문수 비대위원 등의 반대로 이를 번복했다.
인 위원장은 "두 분이 공개적으로 탈당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에 저도 공개적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달 30일 '이 전 대표와 정 의원의 탈당은 과한 것같다'고 약속한 대로 반려 의견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친박계에서는 인 비대위원장의 인적 청산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반발하고 있어서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친박계 의원인 홍문종 의원은 어제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이제 끝내라. 서청원 의원도 최선을 다하고 최경환 의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면서 인적청산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서 의원이 입만 열면 이 사태 끝나고 탈당하겠다, 헌신 봉사하겠다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의원들끼리 총질하게 하면 안 된다"면서 "당을 살리는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친박계 의원 중 하나인 유기준 의원도 "과연 목회자로 오래 계셨던 분이 정치의 생리·국민의 마음을 읽어 당을 재건할 수 있는 편작(중국의 명의)의 기술을 갖고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면서 "새누리당을 다시 일으키는데 그만큼의 애당심이 있는지, 밖에서는 '(인 위원장이) 당의 해체를 위해 온 것 아니냐'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빠른시일 내에 당의 정비를 해주기 바란다"고 밝히며 인 비대위원장의 인적 쇄신에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
그러나 인 비대위원장은 전날 대토론회에서 "인터넷 신문을 봤더니 친박계 국회의원 몇 분들이 위원장에게 중단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도 "저는 중단 안한다. 이것이 안 된다면 당이 아무것도 안 된다"고 밝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스스로 하기를 바랐지만 그것이 안 되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인적쇄신 문제는 매듭을 짓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친박 세력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을 듯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