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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이계영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정신적인 힘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
  • 박주리 기자
  • 승인 2013.05.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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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박주리 기자] ‘광주전남여성미디어클럽’ 이 여성리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가운데 그 여덟 번째 주인공인 이계영(54세)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을 만났다.

광주지역에서는 최초의 여성 부교육감으로 지난 4월에 부임한 그는 ‘여성 행시 3호’로 공직에 입문해 교육부 유아교육지원과장, 교육부 국제교육진흥원 기획관리부장,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교육과학기술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계영 부교육감에게 ‘광주’는 태어나고 10년 동안 자란 고향이기에 어릴 적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취임사에서 ‘고향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제14대 광주시교육청 부교욱감으로 취임했는데, 지금까지 업무를 보신 소감은?

제가 '부교육감' 역할은 처음으로 하다 보니 아직까지 여유를 못찾았다. 생각보다 하는 일이 많아 바쁘고, 일에 쫓기면서 업무를 파악하는 중이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사회가 다 바빠지다 보니 이곳도 일이 많다. 처음에 인천교육청에서 일을 했는데 확실히 그 때보다 일이 많아진 것 같다. 한 달 정도 밖에 안됐기 때문에 아직 업무가 본격화 되지 않았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은 적응기간이기도 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취임사에서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며, 학교와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모든 교육가족이 함께 소통하고 즐겁게 만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교육의 현실은 모두가 즐거운 학교이지 않은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도 그게 제일 안타까운데, 사실 저희 옛날 학창시절을 생각해 봐도 그렇게 즐거운 시간은 많지 않았던 같다. 그 시절에는 중학교부터 시험제도가 있었고 사교육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시켰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상급학교를 가는 게, 공부를 잘 해서 좋은 학교에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한 목표였던 것 같다. 학벌의 개념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아이들한테는 학교가 재미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차분하고 꼼꼼한 일처리로 이해관계가 얽힌 첨예한 사안에 대한 조율능력이 탁월하기로 알려져 있던데,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성격이 꼼꼼한 편이긴 하다. 대신 일을 저지르는 대범함은 좀 없는 것 같다. 실수를 안하려 하고 완벽하게 일처리 하려고 하는 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교육부에서 유아교육지원과장 시절에 유아교육법을 만들 때였다. 흔히 자기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데 나도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로 관할 부처가 다른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사교육의 대표 기관인 학원, 이렇게 세 그룹이 각각의 입장이 다르다 보니 서로 싸웠고 지난한 싸움이 계속됐다. 당시 정치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유아교육계와 보육계의 절충안을 찾고 유아교육법을 제정하고 시행하게 됐다. 힘들었지만 그렇게 하고 나니까 자부심도 생겼다. 공무원은 법을 만들거나 제도를 만드는 데서 자부심 내지는 큰 보람을 느낀다.

영국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오셨는데, 외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교육의 좋은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교육의 문제는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학벌이 차지하는 위치는 선진국에 배해 너무 지나치다. 소위 SKY대(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나온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외국의 경우 하버드나 예일대와 같은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이 사회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입시제도를 아무리 고쳐도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사회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육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좋은 대학을 가고자 하는 욕망이 계속 이어져 왔기 때문에 고쳐지지 않는 거고, 학벌위주의 사회가 변화되어야 교육의 많은 부분도 변화할 수 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 꼭 행복한 삶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는 늘 행복한 삶을 이야기 하면서 행복한 삶의 요소에 대해서는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는 것 같다. 학부모나 교사나 학생 모두가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좋은 대학 가는 게 인생의 끝은 아니고 인생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학교 간 사람이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이들이 공부만 하고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하다 보니 인생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다.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고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극복하지 못하는 겅우가 많다.

개선할 수 있는 방법과 학부모에 대한 조언

학부모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아이들이 태어나서 부모를 먼저 만나게 되므로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그러므로 사회에서도 부모가 되는 도리, 부모 역할에 대한 교육이나 정보 교류가 필요하다.

학부모는 ‘내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는 게 바람직할까’에 기본을 둬야 한다. 좋은 학교에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스스로 주도적으로 생각하면서 개척해 나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을 길러주는 게 인생에서 중요하다.

우리는 늘 남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춰질까를 생각하는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고 주관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생각이 극단으로 가지 않도록 늘 자기 삶의 균형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은데, 대개 부모는 자녀에게 정답만을 요구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아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도 허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답만을 요구한다면 대화가 단절될 수 있다.

아직은 학부모 교육이 문제를 일으킨 학생의 부모 위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학교폭력 문제에서도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교사와 학부모가 상충될 때가 많다. 교권을 확립하는 부분도 학부모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여성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예전에는 남성 위주의 문화가 많아 초창기 선배 여성 리더들은 전투적인 면이 있었다. 요즘은 여성 리더들이 많지만 가사와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다.

남자들에게는 직장이 절대적이지만 여성들은 남자들처럼 절대적 필요성을 덜 느끼는 점도 있기 때문에 중요한 포인트에서 여성이 밀리는 경우가 많다. 조직생활에서 남성과 다르게 조직보다 관계를 중요시 하는 특성이 있다. 여성의 특성이 그렇고 장단점이 있지만 조직생활에서 위계질서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조직 내에서 여성의 힘을 잃지 않도록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살려 나가면 좋겠다.

박주리 기자  pjl11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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