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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동해안에 오징어가 사라지고 ‘金징어’ 만 남아
  • 이우근 편집위원
  • 승인 2013.05.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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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 이우근편집위원
동해안에 오징어가 사라지고 ‘金징어’ 만 남아

동해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오징어다. 하지만 그 명성을 잃을 위기에 처해졌는데, 오징어가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민들은 본격적인 오징어 조업철을 앞두고 있지만 고유가와 고 인건비등과 맞물려 출어 포기를 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동해안에 가장 흔한 어종으로 서민들의 인기를 받았던 오징어, 전국적으로도 한때 바닷고기 어획량의 30%나 차지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옛말이 됐다. 오징어가 동해안에 나타나는 시기는 매년 5~9월이었다. 제주도 남쪽 바다에서 태어난 새끼가 수온을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올라가며 성장한 후 그곳 물이 차가워질 즈음 남하하기 위해 우리나라 동해를 지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가 우리나라 근해로 접근하지 못하는데 있다. 해수온도의 영향도 있겠지만, 북한 수역 내에서 남하하는 오징어를 길목에서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년동안 북한 수역의 북부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들이 오징어를 싹쓸어간 휴유증 이다.

여기다 더해 이들 중국 어선들은 어업인들이 설치한 어구와 어망까지 훼손(毁損)시켜 어업인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귀항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어 어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 중국어선들은 4~5척씩 선단(船團)을 이뤄 야간에 우리 수역 인근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해수면 가까이 설치된 그물이 스크류 등에 걸리면 이를 끊고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대화퇴 등 먼바다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경비 부담으로 일부 어업인들은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 구룡포항,축산항,후포(사동)항등은 이맘때, 5~6월정도면 냉동 오징어를 해동하여 건조하는 모습으로 해풍 바람에 춤추는 오징어가 추억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오징어 어획량 감소는 마른오징어 생산에 필요한 물량감소로 이어져 하루 수만 마리를 처리하던 할복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동해안 항, 포구 주민들에 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횟집들도 산오징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평소 가장 값싸고 흔한 회로 여겨졌던 오징어회는 이제는 비싼 돈을 주고도 못 먹을 귀한 회가 돼버렸다. 오징어잡이로 연중무휴를 자랑하는 울진군 후포항에는 이제 오징어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중치 이하로 보이는 1마리의 가격이 무려 1만원을 넘어서니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지 많은 사람들이 가격만 물어볼 뿐 그냥 지나치기가 일쑤다.

예년 같은면 산 오징어로 꽉차 있어야할 수족관은 텅빈체 산소 방울만 올라오고 있었고, 간간히 보이는 오징어는 이미 예약이돼 있어 구경에 만족해야 했다. 동해안 횟집 주인은 오징어가 귀할 뿐 아니라 있어도 너무 비싸 아예 들여놓을 엄두를 못낸다고 한다.

동해안 일선 수협들은 쌍끌이 방식으로 어족자원을 남획하는 중국어선에 대한 대책 마련과 영어자금, 어업인 생계유지비등 직,간접 피해지원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라며 불만이다.

동해안 어업인 들의 이같은 불만은 생계를 위협받을 만큼 절박하다. 정부는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어업인들과 동해안 주민들의 한결 같은 바램이다. 동해안 오징어는 금(金)징어 라고 부를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우근 편집위원  lwk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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