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김세경 기자] UN의 3대 환경협약 중의 하나인 생물다양성협약(CBD :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에 따라 22일은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로 지정해 우리 삶에 거대한 영향을 주는 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되새겨보고 보호하려는 기회로 삼고 있다.
생태계에서 생물의 다양성은 기본적으로 지구의 탄소 순환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영양과 물 순환에 기여하고 있지만, 지구의 생물 다양성은 숲의 파괴와 기후 온난화, 야생동물의 불법 포획 등 셀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지고 있다.
이에 22일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을 맞아 대구를 대표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 달성습지에서 대구시, (사)자원봉사단 만남 대구지부 대구경북늘푸른자원봉사단(이하 대구경북늘푸른봉사단),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등 200여 명이 화합해 생물자원의 소중함을 홍보하는 기념행사와 가시박제거 및 정화활동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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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을 맞아 대구경북늘푸른봉사단 등 200여 명이 달성습지에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시박을 제거 하고 있다. | ||
이날 식물학박사 윤기윤 씨도 참석해 대구경북늘푸른봉사단이 제거활동을 펼칠 가시박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윤기윤 박사는 “가시박은 원산지가 북아메리카로 1980년대 우리나라에 귀화한 외래식물이다. 병충해에 강한 장점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왔지만, 자기 종족 외에는 배척해버리는 현상을 가진 번식력이 왕성한 식물이다”며 “다른 식물들까지 뒤덮으며 자라 햇빛을 받을 수 없게 하고, 타감작용(타 식물을 고사되게 하는 물질이 분비)을 하는 등 토종식물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있어 생태계 교란 유해식물로 지정해 대대적인 퇴치작업을 벌이고 있는 식물”이라고 밝혔다.
달성습지는 갓꽃과 기생초, 억새와 갈대 등 수많은 종류의 식물과 물수리, 흰꼬리수리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철새가 도래하고,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이 대량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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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늘푸른봉사단이 달성습지에 가시박을 손으로 일일이 제거하고 있다. | ||
이런 곳에 가시박이 뿌리를 내리고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고 있어 봉사단이 퇴치작업에 나섰다. 햇볕이 드는 곳에서만 자라는 가시박의 특성 때문에 30도에 육박하는 날씨를 견디며 봉사단들은 쉴 틈 없이 가시박을 제거해나갔다.
대구시는 달성습지 내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식물들을 가시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공공근로 6명과 대구경북늘푸른봉사단, 달서구 자원봉사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7월까지는 가시박을 뿌리째 뽑아 제거하고 10월까지는 가시박이 열매가 맺기 전에 제거해 다시 자라나지 않도록 번식을 예방할 계획이다.
최흥진 대구지방환경청장은 “달성습지를 찾지 않았던 재두루미가 17년 만에 돌아온 것은 봉사단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다”며 “또 생물다양성의 날에 가시박 제거 및 환경정화를 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문기 대구경북늘푸른봉사단장은 “대구의 자연생태를 누구보다 애착을 갖고 철새 모이주기 등 달성습지 봉사활동을 5~6년 해왔다. 앞으로도 주변의 유익한 생태계를 보호하고 내 생명 지킨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봉사에 참여한 황은지 씨(24 ·대구 수성구)는 "달성습지에 넓게 퍼져 있는 가시박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달성습지를 보호하는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늘푸른봉사단은 전 지구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환경 위협으로부터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습지 내 환경정화활동을 비롯해 생태계 교란 야생 동·식물 제거, 대명유수지 맹꽁이 보호, 철새 유치활동 등 달성습지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으며 더불어 물과 공기 등 자연이 주는 대가 없는 사랑에 감사하자는 중요한 메세지 전달과 함께 일반인에게도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김세경 기자 lliii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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