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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건립 공사 반대 몸싸움 80대 3명 병원행공사 8개월 만 6곳서 건설 재개...공사장 절반 이상 주민 저지-
  • 김용수 기자
  • 승인 2013.05.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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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한국전력이 지난해 9월 중단한 경남 밀양 지역 송전탑 공사를 20일 재개했지만, 주민들과 충돌을 빚으면서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등 충돌로 부상자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는 격앙되고 있다.

이날 한전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밀양시 부북·단장·상동 등 3개면 공사장 6곳에 작업 근로자 100여 명과 질서유지 인원 168명을 투입해 765㎸ 고압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8개월 만에 재개된 공사는 주민들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막아서 정상적으로공사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6곳의 공사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민들의 저지에 밀렸다.

시 관내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입구에서는 도로 좌우의 나무를 밧줄로 연결해 공사 인력 진입을 막았고, 공사장으로 향하는 산길에는 경운기, 트랙터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주민들은 공사를 강행하면 목을 매겠다며, 농성장 주변 나무 4그루에 목줄을 설치했고, 소똥과 인분 등을 투척하려고 준비했다. 오후에는 조경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일부 시민단체 회원과 함께 평밭마을 입구를 방문해 주민들과 얘기를 나눴다.

단장면 고례리 공사 현장에는 한전 측 공사 인력과 경찰이 주민들과 가까이에서 대치했다. 송전탑 설치 예정지에는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 힘을 보태겠다며, 합류했다.

충돌로 인한 부상자도 발생했다. 평밭마을 공사 현장에서는 이모(82) 할머니가 경찰과 대치하다 실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의식을 회복했다. 상동면 도곡리 공사 현장에서는 한전 인력과 몸싸움을 하던 이모(80) 할머니와 서모(83) 할아버지가 타박상을 입고 탈진 증세를 보여 헬기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이계삼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한전이 공사를 중단하고 전문가 협의체를 통해 대화에 나설 때까지 공사 저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며 "80대 노인들이 쓰러지는데도 한전은 공사를 강행하는 끔찍한 일을 벌이고 있는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 저항했다.

한편 한전 관계자는 "공사를 재개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했고, 6곳 중 3곳에서는 거의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부상자 3명은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은 결과 특이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5㎞ 구간에 765㎸ 송전탑 161기를 설치하고 있는데 밀양시 4개 면에 세울 52기 송전탑이 주민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에 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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