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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유향(劉向)이라는 학자는 중국 전한 시대에 훌륭한 공직자 분류법을 내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내놓은 좋은 '신하'와 '나쁜' 신하를 6가지씩 나눠 제시했다.
육정(六正)은 나라에 이로운 여섯 신하, 즉 성신(聖臣)·양신(良臣)·충신(忠臣)·지신(智臣)·정신(貞臣)·직신(直臣)으로 구분했다.
육사(六邪)는 나라에 해로운 여섯 유형의 신하. 곧, 사신(邪臣)·구신(具臣)·유신(諛臣)·간신(姦臣)·참신(讒臣)·적신(賊臣)으로 했다.
공직칠거지악(公職七去之惡)육정을 해석하면 △군주를 선정으로 이끄는 것이 (성신)이고, △좋은 계책으로 군주를 보필하는 것이 (양신)이다, △어진사람을 적극 추천하는 것이 (충신)이다, △군주를 편안하게 하는게(지신)이며, △청렴하고 법대로 행하는 것이(정신)이다, △군주의 잘못을 면전에서 직언하는 것이(직신)이다.
육사는 △녹을 탐하고, 지위에 안주하는 것이(구신)이다, △아첨을 잘하는 게 (유신)이며, △속과 겉이 달라 판단을 흐리게 하는것이(간신), △남을 참소해 분열을 일으키는게 (참신)이다, △개인적 이익만 좇는 것이 (적신)이며, △나라를 망치게 하는 것을(망국신)이라 한다.
칠거지악(七去之惡)은 지난날 유교적 관념에서 이르던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일곱가지 조건이 있는데 부모에게 불순함, 자식이 없음(無子), 음행(淫行), 질투, 악질(惡疾) 말이 많음(口舌), 도둑질 등이다.
조선 후기실학자 이익(李瀷)도 "모든 벼슬아치는 육정아니면 육사에 해당하니, 공정한 사람에게 맡겨 어디에 속하는지 분류해 보자"고 했다는데, 이는 요즘 공직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제안이라 할 수 있다.
육정육사를 오랜 세월 유교전통으로 이어졌던 칠거지악(七去之惡·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7가지 허물)과 내칠 수 없는 삼불출(三不出)에 비유하자면, 육정은 바른 품성의 신하를 내쫓지 말아야 할 '육불출'쯤 되겠고, 육사는 나쁜 인성의 신하를 멀리하거나 내쳐야할 '육거지악'으로 간주할 수 있다.
최근 청와대 윤창준 전 대변인의 미국 성추행 사건으로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공직칠거지악 중 군주(君主)를 편안하게 하는 지신(智臣)은 못지킬 망정 나라를 망치게 하는 망국(亡國)적 돌출(突出)행동은, 권력에서 비롯됐다고 보인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권력자의 머릿속에는 일종의 '성적 특권의식이' 존재한다고 했다. 권력이 클수록 더욱 그렇다. 영웅은 호색(好色)한이고, 임금은 무치(無恥)라 했다. 권력의 그자리에 오르기까지 부단한 노력과 자기절제, 철저한 주변관리가 있었을 것이다.
권력의 특징에는 스타의식이 잠재해 나는 선택받고 매력 있는 존재이므로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숭배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지금 공직자들도 '공직칠거지악'에 해당되면서 운 좋게 자리는 차지하고 있지만 마음은 결코 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국가의 중책을 맡은 이상 기죽을 필요는 없다. 심기일전해서 '육정 공직자'로 변신해 국민에게 봉사하며, 인사에 공정성을 기하고, 재임 동안 일탈로 나라를 욕먹게 하는 일이 두 번 다시 없도록 처신(處身)하는게 바로 '정신(貞臣·청렴하고 법대로...)'이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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