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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 선(禪)불교(佛敎)의 거승(巨僧) 만공(滿空)선지종찰덕숭총림 수덕사의 만공과 호서(湖西) 루-트를 찾아서
  • 송윤종 기자
  • 승인 2013.05.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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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선불교의 거승 만공의 호서루트 서산부석사(편액,정진토굴,회랑끝 만공법실)와 서울 조계사의 연등
[시사코리아저널/송윤종기자]월리엄 서머서 모음의 The moon and sixpence (달과 6펜스)는 예술과 생활의 양립성을 비취본 소설이다. 증권 중계인 찰스 스트릭랜드는 40넘은 나이에 훌쩍 사라진다. 17년이나 지켜온 가정을 나온 뒤 예술을 사랑하기엔 늦은 나이지만 더늦기전에 화가의 길을 가겠다고 파리를 거처 타이티 섬으로 간다. 섬에서 아타라는 섬처녀와 깊숙한 열대숲으로 들어가 나병으로 죽을 때까지 열정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한다. 그리고 죽으면서 유언을 한다. 이 작품 모두를 불사르라고...

불기 2557년을 맞은 지금 범부인 우리가 살아가는 명제 앞에서 지친 중생을 구제는 불교의 참뜻은 무엇이며 근대한국 선(禪)불교의 역할은 어떠했는지 호서(湖西)지방의 대표적 선지종찰의 덕숭산 수덕사의 대스님 만공(滿空)의 자취를 찾아 떠난다 .

한국선불교의 맥은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에서 높고 장대해진다 그를 통해 남하한 선불교는 조선왕조의 불교배척정책으로 황폐해간다. 일제 강점기는 더욱 한국불교가 박해 받는데 박해를 외면하고 도도히 흐르는 물고를 튼 경허(鏡虛)선사와 만공(滿空)스님의 등장으로 일대 전기를 맞게 된다. 만공(滿空)은 미나미 조선총독을 호령하여 대처승이 주류인 일본불교를 비판하고 종교탄압을 막아 독립운동가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과 독립군 김좌진(金佐鎭)가를 아우르는 자애로운 친교로 널리 알려진 바 풍전등화 같은 민족 혼을 불교를 통해 일깨우고 세워서 내면으로 선불교의 중흥의 기틀을 만들었다.

만공 큰스님은 고종 8년 (1871년 음력 3월 7일) 전북 태인에서 부(父) 송신통부인 김 씨 사이에 태어난다. 이름은 바위이고 도(道)암(岩)이다. 도암은 14세에 집을 나와 전주 송광사주지의 의뢰로 논산 쌍계사를 거쳐 계룡산 동학사에서 진암스님을 만난다. 송광사에서 주지는 “아무리 좋은 나무라도 목수를 잘 만나야 큰집 대들보가 될 수 있지 나무꾼을 만나면 땔나무 밖에 안 되고, 같은 흙으로 도자기를 빚어도 솜씨 좋은 도공이 빚으면 청자가 되지만 솜씨 없는 그릇장이가 빚으면 죽사발 밖에 안 된다.” 이말은 들은 진암스님은 나무도 나무 나름이고 흙도 흙나름이다 라고 했다.

이후 진암스님 밑에서 지난 지 5개월 후 1884년 음력10월 서산 천장암(서산시 고북면 장요리)에서 온 경허(鏡虛)스님을 만나 따라 간다. 이때 진암 스님이 한말이 “나무는 큰 나무 밑에서는 덕을 볼 수 없으나 사람은 큰 사람덕을 보는 법”이라며 도암을 경허(鏡虛)에게 맡긴다.

1884년 음력 12월 8일 천장암에서 마침내 도암은 경허스님으로부터 태허스님(경허스님의 친형)을 은사로 경허스님을 계사로 하여 사미계를 받게 됐다.
법명은 월면(月面)이다.

사미(沙彌) 10계(戒)
1.불살생(不殺生) :산목숨 죽이지 말자
2.불투도(不偸盜) :남이 주지않은 물건 갖지 않는다.
3.불음행(不淫行):음행 하지마라
4.불망어(不妄語):허망한 말로서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하고 해서는 안 되는 감언이설과 악담을 해서는 안 되고 욕설과 중상모략을 해서는 안 되고 이간질해서는 안 된다.
5.불음주(不飮酒):술마시지 마라
6.불착향화(不着香花):꽃다발을 쓰거나 향을 바르지 마라
7.불가무창(不歌舞唱):노래하고 춤추고 풍류를 즐기지 마라
8.불고광대상(不高廣大床):크고 높은 평상에 앉지마라.
9.불비시식(不非時食):때 아닌 때 먹지마라.
10.불착금은보물(不着金銀寶物): 금은보화를 갖지마라.

경허(鏡虛)스님은 세 명의 제자를 두었는데 모두 법명이 월(月)자가 들어있어 삼월(三月)이라 불렸으며 수월(水月), 혜(惠)월(月),월면(月面)이 었다. 월면은 경허스님의 시봉과, 공양주노릇을 했다.

월면(月面)이 경허(鏡虛)에게 도(道)을 물었는데, 여기도, 저기도, 천지사방이 도 아닌 것이 없다. 꽃이 펴도 꽃이 져도 바람이 불어도 오묘한 도리가 아닌게없다 그 도리를 알면 부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라 했다.
거울을 보아라. 거울 속에 비췬 네모 습이 부처다.

월면의 화두는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 ( 一歸何處 )로 만 가지 법이 다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한 가지 돌아가는 곳이 어디이뇨? 존재의 궁극적인 근원은 무엇인가? 월면은 그 답을 찾고자 온양의 봉(鳳)곡(谷)사(寺) 로 가 정진중 1895년 음력7월 25일 새벽에 벽이 무너지며 일원상 하나가 나타나 모두마음 하나에 달려 있음을 확연히 깨달았다. 이 기쁨을 오도송(깨달음의 노래)으로 기록 했는데 空山理氣古今外 白雲淸風自去來 何事達磨越西天 鷄鳴丑時寅日出

빈산의 이치와 기운은 엣과 지금뿐
흰 구름과 맑은 바람은 스스로 오가는데
무슨 일로 달마는 서천을 건너 왔는가!
축시엔 닭이 울고 인시엔 해가 뜨네.

공주 마곡사로 간 월면(月面)은 토굴정진을 하던 중 경허스님이 제시한 화두 무(無)자로 부석사에서 다시 토굴정진에 든다 부산 범어사에서 여름수행을 하고 양산통도사의 백운암에서 1897년 초여름 아침에 두 번째 깨달음을 얻고 8년 만에 서산의 천장암으로 돌아온다.

생(生)과 사(死)
경허스님이 물은 답에서 도(道)를 깨달으면 살고 죽는 것이 없다 했으나 그렇지 아니하여 혹은 살기도 하고 혹은 죽기도 하니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고? “얻은 것도 없거니와 잃은 것도 없습니다.”라 답했다.

경허(鏡虛) 스님이 1904년 음력 7월 15일 전법계를 내렸다.
雲月溪山處處同 叟山禪子大家風
慇懃分付無文印 一殷機權浩眼中

구름 달 시내 산 곳곳이 같은데

수산선자의 대가풍이여
은근히 무문인 을 분부 하노니
한쪼각 권세기를 안중에 살았구나.

법호를 만공(滿空)으로 내린 뒤 경허(鏡虛)는 떠나고 만공은 수많은 법문을 발 하는데 불법에 대하여 불법이 어디 있느냐는 제자의 물음에 “불법은 바로 네 눈앞에 있다”고 했다.
볼 수 없는 이유는 자신에게는 자신만 있기에 볼 수 없다고 했다.

만공(滿空)이 참선공부중 가장 중요한 것을 선(禪)지식 이라했다.
선지식 3대 요건으로 도사(道師), 도량(道場), 도반(道伴)이 있는데 그 중 으뜸은 도사(道師)라 했다. 도사에 해당 하는 것 중에 믿음이 제일인데 믿음위에 경험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만공은 도사(道師)는 경허(鏡虛)요 도량(道場)은 덕숭산 정혜사, 수덕사며 수월, 해월, 용성, 만해 등을 도반(道伴) 으로 두었다.

만공(滿空)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비구니 도량인 견성암을 짓고 비구니 스님을 가르쳤는데 청춘을 불사르고의 저자 김일엽도 견성암에서 수행한 비구니다.
이화여전과 동경유학파인 일엽은 신여성으로 언론사편집인과 여류시인이었다.
1928년 서른세 살의 나이로 만공이 금강산 신림암에서 이혜성비구니를 은사로 만공이 법명을 일엽(一葉)으로 내리었는데 세속명은 김원주다.

일엽이 스님이된 이유는 사랑이었다.

무아무애 (無我無愛)의 법문

사람의 육신은 흙이고 물이고 불이고 바람이다.
육신은 썩어 흙이 되고 인체에서 흘러내리는 것은 물이오.
더러운 기운은 불이오, 움직이는 기운은 바람이 된다고 했다.

사랑과 미움에 대하여 부처님 말씀은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해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면 괴로우니까!

결자해지(結者解之): 넘어 트리면 일으켜 세워줘야지, 매어놓았으면 풀어줘야지.

경허(鏡虛)스님이 함경도 갑산에서 열반한 뒤 1942년 경허선사의 글을 수록한“경허집”이 출간되었다.
만공이 스승의 경허집의 추모송 “경허법사영찬”에서 스승을 보냈다.

鏡虛本無鏡 惺牛會非牛
非無處處路 活眼酒與色

빈 거울에는 본래 거울조차 없고
소를 깨달으니 소도 아닐세.
거울도 없고 소도 아닌 곳곳마다
살아있는눈 자유로이 술과 여흥일세.


서산시 간월도의 원래 이름은 피안도(彼岸島) 였는데 조선태조의 국사 무학대사가 피안도에서 밝은 달을 보고 깨달아 간월도(看月島)라 했다. 조선의 배불정책으로 간월도의 암자는 살아지고 묘지가 들어선 뒤 서산군수와 서산경찰서장이 찾아와서 불교가 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만공(滿空)이 “많은 근심과 걱정이 어디서 생기느냐? 어떵게 해야 없어지느냐를 밝혀주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 불교다”
또 인생이 괴로움인줄 제대로 알고 나면 번뇌 고통이 없어지는 것이다. 마치 시원한물을 알고 마시면 더욱 시원하듯.
마음이 부처다 심(心)즉(卽)시(是)불(佛) 나를 잘 살펴라 마음이 괴롭고 번뇌 망상이 일면 마음을 고요히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집착을 버려라 도를 깨달겠다는 집착마저도 버려야 한다.

그 뒤 서산군에서 간월암을 복원 하고 만공(滿空)이 현판식을 했다.
만공은 1946년 음력10월20일 오전10시 열반에 들었다. 수많은 불자가 참석한다비식에서 어디서 날아왔는지 백학 한 마리가 하늘을 돌며 슬피울었고 하늘에는 오색광채가 내려왔다고 했다. (W출판사 고승열전과 불교사전, 조계사보 일부인용)


송윤종 기자  ehyun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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