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문화융성은 개인 삶의 질 향상과 함께 경제를 키우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21세기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문화콘텐츠 산업은 아이디어·열정·기술력을 가진 한국에 가장 적합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꿈과 끼, 우리만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살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것 또한 문화융성 시대의 목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 등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서 강조했듯이 새 정부의 화두 역시 ‘문화가 있는 삶’이다. 문화를 일상생활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려 문화로 행복한 시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사코리아저널이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이끄는 한류와 새 정부의 문화정책을 들여다봤다.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의 잠재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최근 전 세계를 말춤 열풍에 빠지게 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한곡이 만들어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듣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문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문화산업의 성장은 비약적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놀랍도록 성장했으며 무척 전 세계에 팬층도 두텁게 형성돼 있다.

한류는 1990년대부터 드라마 한류로 전세계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K팝으로 본격적으로 한류열풍을 일으켰다. 드라마나 K팝, 게임 중심의 한류가 이제는 다큐멘터리,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으로 넓혀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르기 까지 세계인들은 한류, 그리고 대한민국 문화에 주목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전세계 14억뷰를 가뿐히 넘겼으며 빌보드 차트 2위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전에 없던 독특하고 우스꽝스러운 말춤은 전 세계인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전 K팝, 그리고 한류콘텐츠에 없었던 ‘신선한 자극’을 주며 우리 문화콘텐츠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급속도로 변모하는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한류는 좀 더 ‘창의적으로’ ‘다양하게’ 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 문화산업 수출의 대부분이 ‘대중문화’에 편중돼 있는 것을 지양하고 다양한 장르로 넓혀나가야 한다는 논리와 일맥상통한다.

정부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적극 육성, 한류 3.0을 뿌리 내리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대통령취임식에서 21세기를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라고 밝히며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새 시대의 삶을 바꾸는 문화융성의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며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해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문화융성의 핵심에는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이 담겨있다.

국민 개개인의 행복의 크기가 국력의 크기가 되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향유하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도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국정의 최고 목표로 설정하고, ‘문화융성’을 그 비전을 실현하는 3대 축으로 삼았다. 정부는 국민들의 ‘문화가 있는 삶’을 지원하기 위한 생애 주기별 문화향유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장애인 등 문화소외계층의 문화향유 권리 보장, 지역 문화격차 해소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창조경제의 신 성장동력인 콘텐츠산업 육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선 ‘상상 콘텐츠 기금’을 조성해 예술과 콘텐츠 간, 개인과 기업 간 융·복합 창작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새로운 한류를 추진하기 위해 콘텐츠를 보다 다양화하고 스토리텔링 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문체부는 K팝, 영화, 방송콘텐츠 등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장르에 대해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K팝 공연장(일산 한류월드) 건립 및 영화 부가시장 온라인 통합전산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방송콘텐츠의 수출용 제작 및 공동제작 등을 지원하고, 인디 음악을 비롯한 대중음악의 창작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문화콘텐츠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캐릭터, 영화, 뮤지컬 등 5개 분야에서 글로벌 킬러 콘텐츠를 육성하고 문화기술(CT) R&D 예산확대를 통한 콘텐츠산업의 성장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인큐베이팅하고 공동 창작할 수 있도록 ‘콘텐츠 코리아 랩’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야기 문화원형인 신화, 설화, 소설, 수필 등을 활용해 재창작하는 ‘리텔링(retelling)’ 사업 추진 및 실험적 스토리 발굴·마켓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독립영화 제작 지원과 기초 공연예술 분야를 활성화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입체영상, 게임, 첨단 공연·전시 등 기초·응용·융합기술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 콘텐츠 기업 및 영세 사업자 등을 위한 투·융자 확대를 위해 모태펀드 조성 및 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올해 980억을 출자해 총 1893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문체부는 융합형 콘텐츠인재 육성을 위해, ‘창의인재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현장인력 교육인 ‘해외거장 마스터클래스’ 및 청소년 창의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콘텐츠 창의인재를 2017년까지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방송, 영화, 음악 등 분야별로 방송사·스태프·실연자 간 표준계약서를 개발·보급해 불공정 거래관행을 개선할 방침이다.

한류의 전진 기지 노릇을 하는 세종학당, 해외 한국문화원 확대 등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문화강국의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정부는 단기적 관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의 ‘마스터 플랜’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지금의 한류, 그리고 우리 문화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콘텐츠 문화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산업화를 통해 보다 국제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콘텐츠 산업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 한류로 통칭되는 우리 문화콘텐츠가 21세기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좀 더 창의적이고 다양하게 진화하길 기대한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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