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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잘난 영일大君, 못난 봉화大君대통령 친인척, 더 이상 슬픈 역사 만들지 말아야...
  • 이준형 기자
  • 승인 2012.07.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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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코리아저널/ 경북취재 본부=이준형본부장
대통령의 친형 '상왕'으로 불렸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이 결국 구속됐다. 대검찰청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는 10일 밤 늦게 이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해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이 전 의원은 작년 9월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두고 솔로몬 저축은행 임석 회장으로부터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돈을 받은 혐의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때부터 자신의 가족이 모두 경제적으로 성공했고 여유가 있는 만큼 남에게 손을 벌릴 이유가 없다면서 자신은 친·인척 비리로부터 자유로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코오롱 사장 출신으로 1988년 경북 포항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6선에 성공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3월 공직자 등록 때 재산이 77억원이라고 신고했었다.

이 전 의원은 정권이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 형님'을 통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만사형통(萬事兄通)' 논란에 휩싸여 왔다. 그럴 때마다 이 전 의원은 "밥값도 내 돈으로 낸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전 의원의 최측근 보좌관 박배수(47)씨는 2009년 이후 4개 업체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로 작년 말 구속됐다.

박배수 씨가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구명로비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이 전 의원 사무실 여비서 계좌에서 7억원이 발견되었다.

지난 5월 이 전 의원과 친구 사이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과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1)이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와 관련해 구속기소되면서 검찰의 칼끝은 이 전 의원을 향하기 시작했다.

결국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 김찬경 회장으로부턴 공기업 인수 청탁 대가로 3억여 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 전 의원이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도 검찰 수사결과 확인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참여정부 초기에 친·인척 비리 없는 정권을 장담했었다. 노 전 대통령은 형 건평씨에 대해 "시골에 있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친·인척 중엔 "청탁에 개입할 만한 주변머리가 있는 사람이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노건평씨는 노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순간에 국세청장 인사 개입 논란을 일으켰고, 대우건설 사장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04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세종증권 매각 로비에 개입해 29억원을 받아 2010년 1월 대법원에서 다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권력이 뭐 길래 지금까지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두 대통령의 잘난 형님, 못난 형님은 정권 실세로 행세하다 '대군(大君)' 소리를 들으며 동생의 권력이 다하자 똑같이 법의 심판대에 구속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런 역사는 슬픈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이준형 기자  iptv82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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