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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교육감 퇴임···"가보지 않은 길, 두려움 없이 걸었다"제16·17·18대 첫 3선 연임 경남교육감 12년 여정 마무리
  • 정종민 기자
  • 승인 2026.06.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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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6일 경남도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16·17·18대 경남도교육감 퇴임식' 후 청사를 나서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늘봄학교·무상급식 확대 등 성과···“도민과 교직원이 든든한 동행”
직원들에 큰절 올리며 작별···창녕서 도서관 '옹달샘' 준비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오늘 저는 경상남도교육감 소임을 내려놓습니다."

1984년 25살이 나이에 평교사가 돼서 20년을 교사로, 8년을 경상남도 교육위원으로, 12년을 경남교육감으로 일한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42년 교육 여정을 마무리하는 순간, 이같이 말했다.

경남에서 처음으로 3선 연임한 박종훈 교육감은 26일 오전 본청 2층 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16·17·18대 교육감 임기를 마무리했다.

퇴임식은 행복마을학교 오케스트라의 '걱정말아요 그대', '마이웨이 브리보 마이 라이프'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식선언 ▲국민의례 ▲교육감 약력 및 업적소개 ▲공로패 및 기념패 증정 ▲헌정 및 감사 메시지 ▲격려사 ▲송별사 ▲퇴임사 ▲꽃다발 증정 ▲국악연주 ▲폐식선언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권순기 교육감 당선인도 현장을 찾아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권순기 경남교육감 당선인이 박종훈 교육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이날 12년 업무 성과 영상과 업적 소개를 통해 박 교육감의 12년 교육 정책을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기준’으로 정의했다. 

특히 교실을 성장 중심으로 전환한 ‘배움 중심 수업과 행복학교’ 확산, ‘전면 무상급식’ 및 미래 플랫폼 ‘아이톡톡’을 통한 교육 공공성 실현, ‘통합 안전 3종 세트’ 도입과 미래·진로교육원 개원을 통한 안전 및 미래 교육 기반 확립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박종훈 교육감 퇴임식에서 부친의 '하늘에서 온 편지' AI 육성 영상이 상영되자 박 교육감 부부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날 퇴임식에서는 선친의 생전 음성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영상 '하늘에서 온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AI 영상에서 “고생했데이. 인자 마음 편케 지내래이”라는 부친의 목소리에 박 교육감과 부인 변화선 여사는 끝내 눈물을 훔쳤다.

박 교육감의 마산고 재학시 1학년 담임을 맡았던 목청수 은사는 격려사를 시작하면서 "(박 교육감이)아이큐도 높아 천재인데, 공부를 좀 안하려고 했다"고 회상해 참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목 은사는 이어 "지난 94년 교육위원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말리기도 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실수한 것 같아 사과한다"면서 "그렇지만 여러차례 선거에 출마하면서 부인을 고생시킨 것은 어떤 면에서는 맞아야 한다"고 부인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자유롭게 살지 못했는데, 이제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면서 "특별 휴가를 부여 받았다. 이런 좋은 세상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고 선배 은퇴자로써 휴식을 주문했다.

박 교육감의 마산고 재학시 1학년 담임을 맡았던 목청수 은사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허재영 경남교육청 행정국장은 송별사에서 "박교육감과 함께한 행복했던 12년이었다"면서 "그렇지만 마주할 것 같지 않았던 시간이 왔다"고 떠나는 박 교육감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허 국장은 이어 "환한 웃음과 유연한 발걸음, 그리고 직원들을 존중하고 민주주의를 실천하면서도 소탈한 모습, 삶이 교육이 되는 길을 함께 걸어왔고 그런 모습이 수없이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퇴임사를 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1984년 교직에 첫발을 디딘 후 42년간 이어온 교육자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향후 자연인으로서의 계획을 담담히 밝혔다.

그는 퇴임사에서 "도민과 교직원의 든든한 동행이 있었기에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움 없이 걸어올 수 있었다"며 "정책은 제가 만들었지만, 학교는 여러분이 만든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의욕이 앞선 나머지, 현장의 충분한 공감과 사회적 합의가 부족해 피로와 부담을 느꼈을 교직원들께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박 교육감은 "여러분들의 든든한 동행이 있어 교육의 본질을 되물을 수 있었다"면서 "또한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와 함게 "학생은 지식을 담는 그릇이 아니며, 교사는 지식을 전딜하는 전달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자이다"고 정의하기도 했다.

박종훈 교육감 퇴임식에서 직원 등이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12년 동안 많은 것을 바꿨지만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걷지 않았다면 어느 하나 현실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정책은 내가 만들었지만, 학교는 여러분들이 만들었다"고 공을 교직원들에게 돌렸다.

또한 "배움의 길은 멈추지 않는다. 그 길의 동반자가 되어 주신 학부모들과 교직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다시 전했다.

그는 앞으로의 앞으로의 계획을 "최근에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20년 교사, 8년 교육위원, 12년 교육감을 지내며 언제나 쫓기듯이 장똘배기처럼 살아 온 것을 돌이켜 봤다"면서 "창녕 부곡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나를 위해 좀 더 추스려 보려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퇴임식에서 박 교육감 부부가 박수를 치고 있다.

그곳에 작은 도서관 '옹달샘'이 완성되면 찾아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박 교육감은 부인을 향해 "신랑 잘못 만나 고생했다"면서 "이제 마당도 쓸고, 청소기도 돌리고, 라면도 직접 끓여 먹겠다"고 소박한 약속도 했다.

박 교육감의 퇴임사가 끝난 뒤 국악그룹 한유의 대금 가야금 협주가 이어졌다.

이어 박 교육감이 즐겨 부르던 노사연의 '바램'을 학교현장에서 부르던 영상이 소개된데 이어, 남녀 두 성악가가 이 '만남' 노래를 다시 불러 오버랩 시키며 퇴임식이 마무리 됐다.

박 교육감은 퇴임식을 마친 뒤 본청을 나서며 청사와 환송하는 직원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박 교육감은 퇴임식을 마친 뒤 본청을 나서며 청사와 환송하는 직원들을 향해 큰절을 올린 뒤 손 인사를 건네면서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자신의 승용차를 직접 몰고 부인 변화선 여사와 함께 도교육청을 떠나는 것으로 12년간의 경남교육감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퇴임식을 마친 뒤 자신의 승용차를 직접 몰고 부인 변화선 여사와 함께 도교육청을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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