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낭만주의풍의 슈트라우스 멜로디 담은 드라마틱 오페라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이 2025년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공연 국립오페라단 ‘죽음의 도시’가 오는 9월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3시에 2일 2회 공연으로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죽음의 도시’는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이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국립예술단체 지역 전막 공연 사업’에 선정돼 국비 5억원을 받아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진행하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조르주 로덴바흐’의 소설 ‘죽음의 브뤼주’를 원작으로 미국 할리우드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코른골트’가 23세 때 작곡한 작품이다. 
1920년에 초연했으나 후기 낭만주의 성격이 짙은 작품으로 유려한 멜로디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연상시키는 3관 편성의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내는 음향이 장점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죽음의 도시’는 죽은 아내, 마리를 그리워하는 ‘파울’의 이야기다. 
얼마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파울’은 아내의 머리카락을 비롯해 그녀의 물건들을 그대로 보관하며 과거의 기억 속에서 매일 그녀를 그리워한다. 
우연히 죽은 아내와 닮은 ‘마리에타’를 알게 되고 마음이 흔들리지만 다른 여자는 거들떠 보지 않겠다고 맹세 하는데···

# 섬뜩한 스토리와 반대되는 따뜻한 위로의 아리아
 
작품 자체는 생소할지라도 곳곳에 배치된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훔친다. 

1막에서 죽은 아내와 닮은 ‘마리에타’와 ‘파울’이 함께 부르는 '내게 머물러 있는 행복(Glück das mir verblieb)'이 있으며 2막에는 바리톤이 사랑하는 아리아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Mein Sehnen, mein Wähnen)'가 있다. 

바리톤의 아리아는 마리에타가 속해 있는 극단의 피에로인 ‘프리츠’의 곡으로 마리에타가 단원들에게 축배를 제안한 후, ‘프리츠’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여 부르게 되는 애수 섞인 아리아다. 
바리톤 ‘김태한’이 2023 퀸 엘리자베스에서, 바리톤 ‘김기훈’이 2021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연주한 적 있는 인기곡이다.

# 국내 · 외 '베테랑' 제작진·출연진이 선보이는 안정감 있는 무대

이번 프로덕션은 독일 지휘자 ‘로타 쾨닉’스와 스위스 연출가 ‘줄리앙 샤바’가 이끈다. 
‘로타 쾨닉스’는 오스나브뤼크 극장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빈 국립오페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부터 ‘베르크’까지 폭넓은 레파토리를 보여주고 있는 지휘자다. 

‘줄리앙 샤바’는 마그데부르크 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을 역임하며 특히 현대 오페라 제작으로 오페라계에 이름을 알린 연출가다. 
'귀만큼이나 눈으로 작품을 음미하게 한 연출'이라는 평을 들으며 전 세계 오페라극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연출가다. 

주목할 만한 출연진으로는 ‘파울’ 역을 맡은 ‘로베르토 사카’로, 풍부한 음색과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테너이다. 
그는 30년 동안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연주해 왔으며, 2012년~2014년에는 특히 ‘바그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작품에 집중하여 공연을 이어왔다. 

'눈부시게 밝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영웅적인 색깔을 지닌 테너(오페라 나우)'이자 '섬세한 친밀감과 폭발적인 힘 사이를 오가는 테너(오페라 네트워크)'로 사랑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또한 마리/마리에타 1인 2역의 소프라노 레이첼 니콜스도 주목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프랑크/프리츠’ 역에 바리톤 ‘양준모’, ‘최성규’, ‘브리기타’ 역엔 메조소프라노 ‘임은경’, ‘쥘리에트’ 역엔 소프라노 ‘이경진’, ‘뤼시엔’ 역엔 메조소프라노 ‘김순희’, ‘빅토랭’ 역엔 테너 ‘강도호’, ‘알베르 백작’ 역엔 테너 ‘위정민’이 맡아 무대를 빛낼 예정이며 ‘가스통’ 역엔 ‘남상우’가 맡아 판토마임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이다. 
8월 1일까지 조기예매 시 25% 할인, 성산아트홀 개관 25주년 기념 25% 특별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할인혜택은 창원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예스24 티켓에서 가능하며 공연과 관련한 정보는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 공연기획팀(☎055-268-7911)으로 하면 된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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