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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교수들 '사직 결의' 확산···"단체행동 돌입" 시사'빅5'병원 등 16개 이상 의대 비대위, 오늘 저녁 온라인 회의
  • 정종민 기자
  • 승인 2024.03.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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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의대증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의대 교수들 "증원 1년 뒤 · 대화협의체 구성" 제의
"학생들 피해 발생하면 정부에 단호하게 책임 묻겠다"
서울대·울산대 이어 의대 교수들 '단체행동' 경고 잇따라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전공의 집단사직, 의대생 휴학에 이어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 결의를 하는 등 정부의 일방적 의대생 증원 결정에 따른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기름에 불을 붙인 듯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 대해 면허 정지를 예고한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대, 서울대 등 교수들의 '전원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는 의대가 잇따르고 있으며, 의대 교수들의 연대 움직임도 포착된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과 연계된 의과대학을 포함, 16개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이날 저녁 온라인에서 만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을 1년 뒤에 결정하고 국민대표와 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의 공신력 있는, 검증된 제3자 기관에 한국 보건의료지표 분석을 의뢰한 뒤 이에 근거해 1년 후 의사 수 증원을 결정하자"면서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의뢰평가에서는 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 수 증원 문제보다는 필수·공공의료 살리기가 더 급하다"며 "국가적으로는 저출산, 이공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반도체 전쟁 등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아울러 정부, 대한의사협회(의협), 여당, 야당, 국민대표, 교수, 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자"며 "1년 동안 제대로 된 필수의료와 지역·공공의료 살리기 패키지 정책을 수립하자"고도 말했다.

비대위는 정부에는 '2천명'으로 증원 규모를 정하지 말고, 의협에는 '전면 재검토' 주장을 접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증원 가능'이라는 수준으로 의견을 모으고 대화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의대생과 전공의에게는 정부와 의협이 대화협의체 구성에 동의하는 시점에 전원 복귀할 것을 제안했다.

비대위는 전날 총회를 연 뒤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을 기점으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9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공개 총회를 마친 의대 교수들이 건물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울산의대 교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긴급총회를 열고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행정조치에 반발해 전 교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사직서는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에서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제출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가 연합해 별도 조직을 결성할 가능성도 있다.

회의에 참여하는 비대위는 방 위원장이 말한 14개에서 2개가 추가된 16개로, 회의 시작 전까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에 '적극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교수들이 '단체행동'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성명서에서 "전공의와 학생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현 사태를 야기한 정부에 대해 단호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교수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교수의 자발적 사직은 더욱 많아질 것이고, 이는 향후 우리나라 보건의료와 의대교육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정부는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전제조건을 내건 대화만을 고집하고 있으며 이제는 전공의에 대한 집단 행정처분을 통해 아예 병원으로 돌아올 기회조차 박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의교협은 "정부는 학생의 휴학 및 유급을 촉발해 의대 교육 체계마저 붕괴시키고 있다"며 "전공의와 학생이 중대한 피해를 입고 교육 현장이 붕괴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면 교수로서의 사명은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교수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향적 태도'를 촉구하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 외래 진료 축소 ▲ 신규환자 예약 중단 ▲ 수술 축소 및 중단 ▲ 신규 환자 외래 연기 및 입원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앙대 의료원 교수협의회도 이날 "전공의에 대한 모든 행정 처분을 중단하고, 의대 증원 안을 백지화하고, 의료계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대화의 장을 만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의 의견을 묵살하고 전공의 및 의대생이 피해를 보게 된다면 교수들은 이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보다 강력한 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단국대 의대 및 단국대병원 교수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면서 "전공의와 학생을 향한 위헌적이고 폭압적 형태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필수의료 패키지를 폐기하고, 지방에서 일하는 필수 의료진과 원점에서 재논의하라"며 "단 한명의 본원 전공의와 본교 학생에게 부당한 피해가 발생할 시 교수진은 주저하지 않고 행동에 돌입해 제자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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