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주민들이 어울려 만든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경남 고성서 문화유산 계승 · 지역민 화합의 장 열려
  • 정종민 기자
  • 승인 2023.04.30 14:23
  • 댓글 0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 모습.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을 참석자들이 박수로 축하하고 있다.

'구만! 아름답구만 살기좋구만’ 부제로 화합
면민들, 너 나 없이 참여해 “이것이 잔치다”
이상근 군수 “진정 적극 권장해야 할 축제”
이위준 도자기명장 “역사담은 면민 자긍심 축제”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구마이사발을 아시나요." 정확히 말하면 '구만사발'이다.

'구만사발'은 경남 고성군 구만면에서 유래된 조선의 백자사발을 지역민들이 쓰는 발음으로 '구마이사발'이라고 불린다.
'구만사발'은 보통의 조선시대 막사발(직경 12cm 내외) 밥그릇 보다 크다(직경 20cm내외).

경남 고성군 구만면은 적석산과 필두봉의 정기가 응집된 곳으로 양질의 고령토(백자토)가 출토되면서 조선시대 도공들이 이곳에서 가마터를 조성해 백자사발 등을 만들었다고 한다.

구만사발의 크기가 보통 사발보다 큰 이유는, 사발의 크기에 따라 밥을 담는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농민들이 밥을 많이 먹기 위해 사발을 크게 만들어 달라고 해 도공들이 이곳 지역민들이 쓰는 사발은 크게 많들었다는 유래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구마이사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축제가 주민들에 의해 열려 눈길을 끌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가 열렸다. 사진은 이위준 도자기명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
이곳에는 축제 개막 한시간 전부터 몰려든 면민들로 인해 왁자지껄했다.
봄비가 내리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실내 체육관에서는 사전공연을 펼쳐지고 있고, 야외에서는 새마을회부녀회 · 적십자봉사회 · 농가주부모임 · 생활개선회 회원 등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총 동원돼 국밥을 끓이며 전을 부치는 등 잔치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야외에서 면민 자원봉사자들이 음식준비에 한창이다.

이날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부제는 '구만! 아름답구만 살기좋구만'이다.

봄비가 내리면서 실내 체육관에 열린 이날 식전 행사는 주민들이 그 동안 갈고 닦은 통기타 · 색소폰 · 오카리나 연주로 흥을 돋웠다.

11시부터 시작된 개회식에는 이상근 군수를 비롯해 경남도의원, 고성군의원들을 비롯해 주민 등 300여명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이상근 고성군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축사를 통해 "구전으로 전해오는 '구만사발'을 모태로 면민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구마이사발'을 만들어 봄으로 인해 지역의 전통을 지키고 특화된 문화축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를 통해 면민들이 화합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특히 "'구만사발'은 옛날 우리 고성 주민들이 밥을 고봉으로 담아 먹기 위해 사발을 크게 만든 애환이 깃든 사발이다"면서 "지역민들이 대거 참여해 아기자기하게 만든 이런 축제야 말로 진정 적극 권장해야 할 축제다. 고성군의 축제로 승화시고 싶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고성군의회 김향숙 부의장도 축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선조들의 숨결이 전해지는 것 같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지역의 자랑스런 전통인 '구만사발'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널리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김 부의장은 또한 "오늘 이 행사에 와 보니 다양한 행사로 구성된 것은 물론, 많은 면민들이 하나된 모습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면단위 행사라기보다 군단위 행사처럼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최정남 시조시인의 '구마이사발' 시를 낭송하고 있다.
최정남 시조시인의 '구마이사발' 詩.

행사는 최정남 시조시인의 '구마이사발' 시낭송을 비롯해 어린이들의 진다례와 생활다례 시연, 구마이사발 동극, 색소폰 연주, 톱연주, 마술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상근 군수와 김향숙 고성군의회 부의장을 대상으로 한 진다례 시연은 다례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진다례는 존경하는 사람에게 차분하게 차를 올리는 예를 말한다.
이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10명의 남녀 아동들은 헌다례를 시연한 후, 축제장을 돌며 어르신들에게 차를 직접 대접하기도 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아동들이 이상근 군수와 김향숙 부의장에게 진다례를 시연하고 있다.

실내 행사장에는 구만도자기 전시를 비롯해 지역생산 농산물 먹거리장터, 규방공예가 전시됐다. 녹차시음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공식 실내 행사를 마친 뒤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대표 이위준)에서는 구마이사발 만들기 체험행사도 열렸다.
체험행사는 학생들의 그려서 만들기와 빚어서 만들기, 어르신 물레로 만들기 등이 진행돼 많은 호응을 얻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에서 어린이들이 그리기 도예체험을 하고 있다.

축제 중 점심시간에는 참석자 모두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제공한 국밥과 전을 막걸리와 곁들여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잔칫집 분위기 그 자체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구마이사발 문화축제'는 폐교한 옛 구만중학교에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를 설립한 이위준(보천) 경남 도자기명장이 '구만도자기'를 발굴해 재현하면서, 구만면의 주민자치회를 비롯한 각종 단체, 면민들과 한마음으로 개최하는 자치행사로 면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치 문화행사의 모델이 되고 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이위준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 대표(경남 도자기명장)가 '구만사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위준 도자기명장은 "이번 축제가 자랑스러운 문화와 역사, 유산적 가치를 담은 구만면을 입증하는 행사로 거듭나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구만면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면민들의 자긍심과 함께 특색있고 가치있는 축제 속에 고성군민과 경남도민의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축제행사장 구석구석를 돌며 면민들과 함께한 최혜숙 구만면장은 "축제를 통해 구만면민이 화합할 수 있어 좋았고, 대외적으로도 구만면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 기쁘다"면서 "무엇보다 면민들의 화합된 시간이 마련돼 축제의 의미가 배가된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유산을 계승하는 지역문화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다음은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 화보.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차시음모습.
어린이들의 헌다례 시연 모습.
헌다례 시연을 마친 어린이들이 축제장을 돌며 어르신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있다.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에 전시된 지역 주민들의 규방공예 작품.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장에 전시된 지역 생산 농산물.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이 끝난뒤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에서 다례 시연 어린이들이 그리기 도예체험을 하고 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에서 '구마이사발' 동극을 하고 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 사전공연으로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 식전공녕으로 오카리나 연주를 하고 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에서 통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주민이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에서 톱연주를 하고 있다. 옆에서는 구마니사발 재연을 하고 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 말미에 초대가수가 노래를 부르자 주민들이 함께 춤을 추며 흥겨워 하고 있다.
29일 오전 경남 고성군 구만면 농촌중심자활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개막식 마지막 순서로 마술쇼를 하고 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종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