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주의와 통일운동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는 23일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국장으로 거행되었다.

이날 영결식은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 김영삼 전두환 등 전직 대통령, 3부 요인과 주요 정당대표,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 2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20분동안 진행되었다.

영결식은 고인을 태운 영구차 입장과 함께 시작되어 국민의례와 묵념, 고인 약력보고에 이어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의 조사와 박영숙 전 평민당 부총재의 추도사 낭독 순으로 진행되었다.

조사에 나선 한승수 국무총리는“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민족화해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해 오셨으며, 이러한 발자취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도사에서 박영숙 전 평민당 부총재는 "독재정권 아래에서 숨쉬기조차 힘들 때,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희망이었으며, 김대중이 없는 시대가 실로 두렵지만 이제 놓아드려야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영결식은 이어 종교의식이 진행된 뒤 생전영상 상영과 헌화·분향, 추모공연에 이어 3군 의장대의 조총 발사로 진행되었다.

영결식 후 김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여의도 민주당사와 동교동 사저에 들른 뒤 서울광장, 서울역을 거쳐 동작대교로 한강을 넘어 오후 5시쯤 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국립서울현충원내 유공자 묘역에 종교의식과 헌화 분향, 하관과 허토의 순서를 거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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