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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라이징, 父子가 찰떡 호흡으로 기업 일군다군 복무 마친 아들 10여년간 현장 근무시켜 ‘가업승계’
  • 정종민 기자
  • 승인 2021.09.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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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한라이징 서홍 대표이사(오른쪽)가 자신의 둘째 아들 서용헌 사장(45세)과 함께 회사 사무실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며 가업승계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서홍 대표 ”현장과 기술 알아야 회사 경영 가능···고난행군 결단”
서용헌 사장 ”아버지 충고로 현장근무 10년, 피가 되고 살이 됐다“
공장 입구에 '품질에 자신 없는 사람은 이 문에 들어 갈 수 없다'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아들에게 중소기업을 승계하면서 함께 회사를 발전시키는데 머리를 맞대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창원시 의창구 차상로 182-3에 위치한 (주)대한라이징 서홍 대표이사(72세)가 자신의 둘째 아들 서용헌 사장(45세)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면서 보람을 느끼면서 던진 말이다.

각도분할장치 기계를 경남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서홍 대표는 반도체 제조장비의 가스배관류 부품생산을 본격화 시킨 결과 30여 종류의 반도체 제조장비의 가스 배관류 부품을 개발했다.

(주)대한라이징 서홍 대표이사가 자신의 둘째 아들 서용헌 사장과 함께 생산된 부품을 살피고 있다.

축전된 기술과 노력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은 서홍 대표는 기존의 생산품목이었던 등속조인트를 토대로 반도체 제조장비에 사용되는 가스 배관류 부품을 개발하기에 이른 것이다.
FF 및 4WD 자동차의 전류은 조향과 구동의 양기능을 구비하고 있는데 작동각이 큰 경우에도 원활한 전달을 행할 수 있는 것이 등속조인트(Constant Velocity Joint, CVJ라 칭함)다.

대한라이징의 주 생산품목인 등속조인트 특징은 120도의 3개의 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등속조인트의 역할은 자동차의 타이어 회전시 전륜구동(앞바퀴)의 속도를 일정하게 조절해 주는데 있다.

대우자동차에 납품을 하고 있는 등속조인트는 처음에는 수작업으로 시작해 전 자동화로 교체, 품질은 향상시키고, 그에 따른 원가가 절감되어 히트를 치게 되었다.

지금은 창원 지엠비코리아와 부산 태광후지킨 등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창원 지엠비코리아는 자동차 부품을 현대자동차 등에 남품하는 중견기업이면서 수출도 하는 상장회사다.
부산 태광후지킨은 일본 후지킨이 인수해 반도체 피팅&밸브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히 고도의 제품 정밀도를 요구하고 있어, 최상의 제품생산에 열을 올리는 대한라이징의 목표와도 추구하는 길이 맞아 더욱 생산력이 배가된다는 서홍 대표의 전언이다.

(주)대한라이징서 생산돼 검수를 마친 부품.

이같이 여러 가지 기술개발에 몰두하던 서 대표의 눈에 아들이 들어왔다.
첫째 아들은 학자의 길을 가고 있고, 공과대학을 졸업한 둘째 서용헌이 가업을 이어받을 뜻에 동조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자녀들을 사무직에 근무시킨 다음 적당한 시기에 가업을 승계하는 통상적인 과정을 거부했다.
아들이 군복무를 마치자 즉각 제조현장에 투입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중소기업 특성상 기술직의 이동이 많은 점이 애로사항으로 작용돼 경영진이 휘둘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공장을 알고, 기술을 알고, 기계를 알아야 공장 곧 회사를 경영할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이 밑바침 된 결과다.
다행스럽게 아들도 아버지의 뜻에 공감하며 현장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주)대한라이징 서홍 대표이사(72세)가 자신의 둘째 아들 서용헌 사장(45세)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면서 보람을 느끼면서 던진 말이다.

아들은 10여년의 현장 주야간 근무로 기술을 축적한 뒤에야 사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아들 서용헌 사장은 "중소기업에서 기술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기술자들이 다른 업체의 스카웃 제의에 의해 자주 공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업계의 상황을 설명했다.

서 사장은 "아버지의 충고로 현장 근무를 10년이 넘게 하면서 기술자가 된 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다"면서 "기술자가 다른 회사로 이동하거나, 개인 사정 등으로 인해 공백이 생기면 현장으로 긴급 투입돼 공백을 메꾸곤 한다"고 말했다.

(주)대한라이징 공장 내부전경. 거의 모든 공정이 자동화 되어 있다.

덧붙여 "그동안의 현장 근무로 인해 제품 생산에서부터 기계에 대한 내용을 잘 알기 때문에, 모든 공정 및 납품에 이르기까지 원활한 회사경영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근 중소기업 현장 근무에 대한 기피현상에 따라 이 회사 40여명 직원은 여성이 많고, 남자도 연령대가 높다.
따라서 직원들에 대한 근무환경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공장 내부에 집진시설도 깔끔하게 하고 안마기도 준비하는 등 여성 복지를 위한 각종 기구들도 비치해 놓고 있다. 기본적인 각종 운동시설도 갖췄다.

(주)대한라이징 회사 입구가 마치 작은 정원처럼 꾸며져 있다.

서 대표는 "노동자들이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쉴수 있는 휴식공간를 갖추고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면서 "강압적으로 일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출근시간은 기본적으로 8시가 출근시간이지만, 자율성을 부여해 알아서 일찍도 나오는 직원도 있고 사정에 따라 늦게 나오는 등 '알아서 일하는 분위기'가 안착돼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경험과 아들의 패기가 어울어져 힘찬 도약을 꿈꾸는 ㈜대한라이징의 미래가 기대되고 있다.

아들인 서용헌 사장이 직원에게 생산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주)대한라이징 서홍 대표이사는 누구인가?

3대가 기술자의 길 이어가는 "우리 가족이 자랑스럽다"

(주)대한라이징 서홍 대표이사가 회사 설립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아버지 기계기술, 서 대표가 이어받고 아들까지 가업승계
부인은 시어머니 마산어시장 어패류 도소매업 이어받아
"크게 부자될 생각은 없다···직원들 복지헤택으로 공유하자“

"아버지에 이어 저도 기술직으로 회사를 키웠고, 아들이 가업을 승계하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마산에서 태어나 합포초, 마산동중, 마산공고를 졸업한 뒤 경남대 연구과정을 마친 (주)대한라이징 서홍 대표이사(72세)가 자랑스럽게 하는 말이다.

서 대표는 아버지가 기술자의 길을 걷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 뒤를 이어 받았다.

1969년 마산공고 졸업을 앞두고 진일공업에서 실습을 한 뒤, 수출자유지역 삼양광학 등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서 대표는 회사 생활을 접고 마산 양덕동에서 조그마한 선반밀링 공장을 세워 기계부품 가공업을 시작하면서 기술자를 겸한 경영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40년이 지난 지금의 (주)대한라이징 시발점인 것이다.

(주)대한라이징 서홍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전했을 때의 사명(대한정공)이 새겨진 돌비명 뒤에서 가업을 승계받은 아들 서용헌 사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계속 개발하고, 원가를 절감하고, 최상의 품질만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대표는 "지금은 눈먼 돈이 없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경영방침을 설명했다.
때문에 회사 곳곳에는 '품질에 자신 없는 사람은 이 문에 들어 갈 수 없다', '기본이 바로서야 품질이 바로선다'는 문구가 쓰여있다.

그는 "아들이 가업승계를 멋지게 하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회사 운영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데, 아들이 의중을 잘 이어받아 경쟁력이 최고다"고 자랑했다.

(주)대한라이징 서홍 대표이사.

가업을 승계한 것은 서 대표 부자 뿐만이 아니다.
서 대표의 어머니는 마산 어시장에서 어패류 도소매를 하면서 가정을 도왔다.
어머니의 일을 지켜보며 영업을 도왔던 서 대표 부인이 이제 시어머니의 도소매업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서 대표 집안이 '가업승계'라는 전통이 있는 듯하다.

서 대표는 40여년 동안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돈은 많이 벌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돈은 벌지 못했다"고 멋쩍게 웃으면서 "경쟁에서 이기려면 최신 장비로 계속 교체해야 하는데, 기계값은 오르고, 단가는 낮아지고, 인건비는 상승하는 악순환이 계속돼 장비교체비용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돈을 벌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크게 부자될 생각은 없다. 먹고 살 정도면 된다"면서 "회사의 이익은 투명하게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직원들의 복지혜택 제공 등 베풀 수 있는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특히 회사의 안락함에 신경을 더 쓴다.
삭막한 공장이지만, 회사에 들어서면 내집같은 분위기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많은 나무를 심는 것을 비롯해 공장 계단 공간 등에 각종 장식장을 만들어 친근감을 갖게 하고 있다.

(주)대한라이징 서홍 대표이사가 현장을 돌며 제품 생산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더욱이 간식 시간이 되면 더 맛있는 간식을 제공하기 위해 식단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직원들은 곧 가족이다'는 마음과 함께, 직원들의 건강과 편안한 마음은 곧 생산력과도 직결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고향 마산에서 마산교도소 교정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마산라이온스 활동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도 이어가고 있다.

서 대표는 "신규기술개발로 회사를 키우고 있다"면서 "매년 매출을 10억씩 높이고 있다"고 현재의 회사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을 연속적으로 발전시켜가는 그런 일을 아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서 "작은 바람이지만, 이로 인해 제조업 고용창출에도 한 몫 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놓았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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