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왜관철교가 지난 장마로 중간이 끊겨 내려갔다.

〔시사코리아저널/ 정종민 선임기자］4대강 공사장의 준설 공정률이 97%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폭우때마다 반복되는 퇴적과 침식으로 준설을 되풀이해야 할 판이어서 정부의 치수사업이 결국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는 4대강 공사로 인해 피해가 줄었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번 장마기간 집중호우에 따른 낙동강 홍수피해를 둘러싸고 정부와 환경단체간에 공방이 뜨겁다.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홍수 피해가 크게 줄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수위가 낮아진 낙동강 공사장은 폭우때마다 침식과 퇴적이 심각해 매번 준설을 되풀이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바로 4대강 사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다.

낙동강 하구에 떠밀려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어업이 중단됐을 정도다.
이렇게 많은 쓰레기는 처음이라고 어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쓰레기를 거를 수 있는 완충지대, 즉 모래톱과 강변습지가 없어진 게 원인이라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김경철씨는 "(4대강 사업의)직선화는 유속의 증가로 이어지고 하류에 홍수부담을 가중, 쓰레기 문제도 가중되고 있다"면서 "강변습지는 복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비로 낙동강변에 떠내려온 쓰레기.

그렇지만 정부의 설명은 다르다.
낙동강 상류의 폭우로 인해 생긴 자연적 현상일뿐, 4대강 공사와 연결짓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말한다.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시간당 20mm이하로 왔으면 강도가 낮아서 (쓰레기가)못 왔을 것이다"면서 "(비가)엄청나게 오니까 일순간에 하천으로 왔다"고 분석했다.

낙동강 홍수에 대해서도 해석도 정반대다.
정부는 낙동강 바닥 준설로 낙동강 수위가 낮아져 홍수 예방효과가 컸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와 일부 학계는 전체 홍수피해의 90%이상이 집중되는 4대강 지천의 홍수 위험은 오히려 높아졌다며 맞서고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금오강 동촌 및 진동지점의 경우 4대강 사업준설효과 등으로 호우가 끝나고 하천 수위가 빠르게 하강해 예년보다 홍수주의보 해제를 빨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제대학교 박재현 교수는 "이번 홍수로 인해 붕괴된 부산 경남 지역의 제방은 60여군데"라면서 "(붕괴 제방이)모두 지천이라는 점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낙동강 하류인 경남 의령 신반천은 강 본류와 만나는 지점이 심하게 깎였고 돌을 쌓아 만든 제방은 유실됐다. 건너편의 또다른 낙동강 지천인 토평천도 하류에서 상류로 거꾸로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낙동강 준설을 끝낸 구간마다, 이번 장마로 모래가 어른 키 높이 만큼 쌓여 준설을 다시 해야할 상황이다. 낙동강 본류에서는 준설한 강바닥에 모래가 빠르게 쌓여가고 있고, 홍수기에 피항한 준설선은 모래톱 위에 걸쳐져 옴짝달싹도 못할 정도다.

준설선 업체 관계자는 "준설 하면 뭐하느냐"면서 "다시 모래가 쌓여서 준설선을 뺄 수 없을 정도다"고 하소연 했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낙동강 합천보 역시 임시물막이 2곳이 유실되고 제방은 터져 깊게 패였다.
보 상류에는 제방을 보호하기 위해 쌓아 놓은 돌들이 토사와 함께 쓸려 내려갔고, 대형 하수관까지 떠내려왔다. 2개월 전과 비교해 보면 하천 제방의 침식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4대강 준설공사로 홍수 피해가 예년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4대강 사업 이후 처음 밀어닥친 홍수와 함께 사업 효과에 대한 논쟁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준설을 완료한 낙동강이 이번 비로 모래섬이 다시 생겨 준설을 다시 해야 할 형편이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19일 "달성댐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이 낙동강 홍수 피해조사중인 4대강 공동조사단을 달성댐 입구에서부터 막아섰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현대건설은 이날(18일) 오전부터 낙동강 차천에서 달성댐까지 4대강 조사단을 미행했다"며 "달성댐 입구에서부터는 4대강 조사단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본격적으로 통행을 막아섰다"고 전했다.
또 달성댐에 대한 현장 사진을 찍으려 하자 현대건설 관계자는 "초상권 침해"라며 방해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현대건설은 "안전을 위해 공사현장으로의 접근을 막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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