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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사퇴한 김준규 검찰총장 | ||
김 총장의 사표는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11일께에야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당초 이명박 대통령의 만류가 있었지만 국회가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협의를 파기한 채 수정안을 의결한 데 대해 조직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쪽을 택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김 총장이 사의를 표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김 총장이 오후 2시30분 주례간부회의 개최 직전 직접 준비한 원고를 읽는 식으로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총장은 사의 표명 후 마지막 주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곧 바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총장은 오전 9시께 박용석 대검 차장, 김홍일 중앙수사부장, 신종대 공안부장 등 참모진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오전 회의에서 이미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수사권 조정은 60년간 계속된 논쟁이었고 어렵게 대타협의 틀이 이뤄졌던 것"이라며 "이 같은 합의가 깨진 데 대해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고 또 국민들에 대한 충정을 보여주기 위해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19일 임기를 마치기 전 김 총장의 사표가 수리된다면, 김 총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사임한 임채진 전 검찰 총장에 이어 10번째 '중도사퇴' 총장이 된다. 1988년 검찰 중립과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래, 김 총장을 제외하고 검찰수장에 임명된 15명 중 임기를 채운 총장은 6명 뿐이다.
차기 총장 후보에는 연수원 13기인 차동민(52) 서울고검장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한상대(52) 서울중앙지검장, 박용석(56) 대검 차장, 14기 노환균(54) 대구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총장의 전격 사퇴와 관련, 야3당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이미 결론이 났으면 조직을 추스르고 내실을 다져가야 할 조직의 수장이 임기를 눈 앞에 두고 굳이 물러날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또 "검찰총장의 사퇴 표명이 국민 눈에 그저 몽니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며 "사정기관장이 살아있는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다가 나라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했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부디 대통령이 현명하게 인사권을 행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대변인 우위영 대변인은 대변인논평을 통해 "김준규 검찰총장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반발하여 오늘 오후에 총장직 사퇴를 표명한 것은 안하무인이 따로 없다"고 비난하면서 "김준규 총장은 검찰총장 자리가 언제든 넣었다 뺐다 하는 제주머니 구슬인줄 아느냐"고 반문했다.
우 대변인은 또 "오늘 김 총장의 요란한 사퇴표명은 떡검, 그랜저 검찰, 스폰서 검사로 악명을 떨친 정치검찰집단이 제 밥그릇 챙기려는 대국민 협박이자 국회에 대한 선전포고외에 다른 해석이 불가하다는 것이 국민적 상식이다"면서 "국민 바람과는 정반대로 또 다시 실망만 시키고 있는 검찰에 대해 아예 구제불능이라는 탄식이 나올만하다. 제발 자중하고 국민의 쇄신 목소리에 귀를 열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검찰총장이 나라 전체를 염려하기 보다는 조직의 수장으로서의 입장만 강조하며 사퇴를 강행한 것은 국민을 무시한 행동이다"며 "김 총장이 사퇴를 해야 한다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미진한 수사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검찰 내부의 혼란을 방치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임춘호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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