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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윤여정, '오스카 품에 안다'한국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열심히 일했더니 운이 좋았다"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1.04.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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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배우 윤여정이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시사코리아저널=김희영 기자] 한국 배우 윤여정(74)이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한국 영화 최초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루지 못한 유일한 성과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친 결과다.

수상자 호명은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직접 나섰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고 연출한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윤여정은 딸 모니카(한예리)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이자,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아시아 여성 배우가 됐다.

25일(현지시간) 열린 오스카 시상식 프레스룸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배우 브래드 피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상 소감으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의 호명에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는 농담으로 시작했다.

윤여정은 "아시다시피 나는 한국에서 왔고, 윤여정이다.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해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투표해 준 아카데미 관계자와 '원더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윤여정은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 한예리, 노엘, 앨런, 우리는 모두 가족이 됐다. 특히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 우리의 선장이자 나의 감독이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다섯 명의 후보가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라며 동갑내기 배우에게 특별한 예의를 표했다.

또 "두 아들이 항상 저에게 일하러 나가라고 하는데 이 모든 게 아이들의 잔소리 때문이다.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다"며 두 아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윤여정은 마지막으로 김기영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김기영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나의 첫 번째 영화를 연출한 첫 감독님이다"라고 소개한 뒤 "그는 천재 감독이다.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수상을 기뻐해 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영 기자  yebbi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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