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가 바닷물을 이용해 개발하려는 사업들 가운데 정작 설치돼야 할 위치에는 안 되고, 불필요한 곳에는 설치돼 수억 원의 시민혈세가 땅속에서 그대로 썩고 있는 등 해수 인입관시설을 놓고 또 말썽을 부리고 있다.

사천시가 관내 수산물가공공장을 집단화하기 위해 현재 조성 중인 삽재 농공단지가 준공기일을 6개월을 넘기고도 꼭 필요한 해수 관로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공정률 92%에서 신청자들의 입주는 어느 세월에 될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시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공사에 들어간 삽재농공단지는 총사업비 150여억 원을 들여 향촌동 61-1 일원 면적 9만491㎡를 지난해 구랍까지, 완공키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준공예정일을 6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준공은커녕, 이곳에 꼭 설치해야 할 바닷물 인입시설을 설치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은 물론 입주 신청자들까지 '이래 놓고 지역경제살리기 하는 거냐?'거냐며, 큰 충격에 빠졌다.

만약 해수 인입시설 미설치로 인해 입주자들이 사천시를 상대로 손해 배상청구 소송을 할 경우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낳고 있어 이래저래 사천시는 완전 아웃(out)코너에 몰렸다.

사천시는 삽재농공단지에 입주하려는 수산물가공공장이 바닷물 이용은 필연적인 라는 것도 이해 못하고 부서간 업무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해수 인입시설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는 것은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웃을 일이라고, 시민들은 시를 맹비난했다.

특히 해당 부서장들은 해수 인입관시설이 빠진 동기를 '업무를 맡은 공무원이 인사이동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구구한(區區)한 변명은, 책임을 회피하는 발상이라고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지난 2002년 11월 민선 2기 때 사업비 6억4000여만 원을 들여 관내 서금동 해수펌푸장에서 팔포횟집~ 삼천포종합상가(일명 새시장)를 잇는 약 3km의 바닷물 이용 관로와 펌핑시설 자동화전기공사, 가압장내 배관공사, 해수인입 바다 밑 흡인관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듬해 1월8일 팔포상가번영회와 상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통수식을 가졌으나 물이 나오지 않는 작동불능 상태로 방치하다 수리비 1억3000만 원을 재투입, 또 데트라보드로 파손된 보수비 등 총 9억여 원의 시민혈세를 쏟아 부어 마무리 했다.

경남종합상가 내 번영회가 당시 이곳에다 횟집 집단화를 하겠다며 시장에게 건의. 당시 선거를 목전에 두었을 시기로, 시는 사전 충분한 검토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를 시설해 9년 째 물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현금을 땅속에 고스란히 묻어둔 채 썩히고 있다.

그런데도 사천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 9년(17회 감사)째를 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적발하지 못하는 구렁이 담 너머 가는 감사를 해 왔다. 이래저래 사천시는 해수 인입관시설 문제로 또 곤욕을 치르는 등 2번의 실수를 범했다.

시민들은 두 번씩이나 꼭 필요한 곳에는 해수 인입시설 설치가 안 되고, 불필요한 곳에 시민혈세를 쏟아 부은 당시 담당 관계자 등을 색출해 두 번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시민 박 모(56. 동금동)씨는 "자신이 저지른 문제라 꿀 먹은 벙어리 행세로 일관 할게 뻔하다"며 "예산은 거머쥔 담당자의 권한으로 집행하는 게 사천시의 단면(斷面)이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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