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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투신 취객 구조자는 경찰 · 119 아닌 '여친'남해 상주은모래비치서 ‘취객 극단적 선택 소동’
  • 정종민 기자
  • 승인 2020.12.2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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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5시 27분쯤 경남 남해군 상주은모래비치 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한 남성이 바다에 들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하자 여자 친구로 보이는 여성(왼쪽)이 남성을 설득하려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관광객

500m 내에 있는 경찰 · 119, 신고 후 10분 지나 도착···관광객들 발만 동동
"술 취해 바다에 들어간 남성도 문제지만, 경찰과 119구급대 지각 출동도 문제"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경남 남해군 상주 은모래비치 해수욕장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바다로 50여m까지 들어가 극단적인 선택 위기까지 갔으나, 이를 구한 사람은 연인으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는 신고 후 10여분이 지난 뒤에 도착해 구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26일 오후 5시가 넘어서면서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로 10-3 상주은모래비치 해수욕장.

이곳에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가족과 연인 등이 겨울바다와 낙조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60여 명의 적은 인원이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해가 서편 산으로 내려가면서 사람들이 점점 해수욕장을 떠날 즈음인 5시20분께 점퍼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모랫사장에서 20m쯤 떨어진 바다에서 발견됐다.

사람들은 바다에서 무엇을 잡는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계속 천천히 바다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이 남성이 바다로 이내 50여m 정도까지 들어가면서 남성의 어깨까지 잠기는 상황을 발견한 관광객들이 위기를 직감, 웅성거리며 112와 119에 긴급 신고를 하기에 이른다.

이 때 시간이 5시 24분이다.

이를 지켜보는 여행객 30여 명은 발만 동동 구를 뿐, 어느 누구도 이를 구조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은 없었다.

남성은 목 근처까지 물에 잠긴 상태에서 더 이상의 걸음을 멈춘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26일 오후 5시 27분쯤 경남 남해군 상주은모래비치 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한 남성이 바다에 들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하자, 여자 친구로 보이는 여성이 남성을 설득해 바다에서 데리고 나오고 있다.

긴급 상황이 감지된 뒤 5분 정도가 흐른 뒤 바닷가에 나타난 한 여성이 “저 사람 살려주세요”를 외쳤다.

그러나 경찰과 119구조대가 도착하지 않고 주변 관광객들도 도움을 주지 못하자, 이 여성은 결국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울면서 바다로 걸어 들어갔다.

결국 40여m까지 바다로 들어간 여성의 울부짖음과 설득 끝에 남성은 여성 쪽으로 움직였으며, 여성의 부축을 받으며 모랫사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들이 모랫사장으로 올라 왔을 때 비로소 119구급대 1명이 해수욕장 전망대 옆에 비치된 구명로프를 가지고 도착했다.

관광객의 신고가 있은 지 10여분 만이었고, 상황이 종료된 상태였다.

맨 먼저 신고를 받은 경찰 112는 해양경찰서로 연결해 준다고 했고, 6분이 지난 시점에 해양경찰 측에서 전화가 와 “경비정이 출동했다”고 했다.

그러나 사고가 종료된 이후에도 해양경찰 경비정은 바다에 보이지 않았다.

112 신고자의 휴대폰에는 '미조파출소 남해18가 출동하여 5시 44에 현장도착 예정입니다. 긴급한 경우 (휴대폰 번호)로 연랍바랍니다.'라는 문자가 전송돼 왔다.

경찰 상주치안센터와 상주 119 지역대는 상주 은모래비치 해수욕장에서 불과 500m내에 모두 위치해 있다.

경찰 순찰차량 역시 10여분이 지난 뒤에야 도착해 술이 취한 남성과 옷을 입기히 위해 억지로 이끌고 가는 여성을 처음에는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바다로 뛰어든 남성은 여성에 이끌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심한 술 냄새를 풍기며 추위에 떨고 있었다.

물에 뛰어들어 설득작업을 했던 여성과 119구조대원이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롱 패딩으로 감싸주려 해도 비틀거리며 계속 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처음부터 지켜본 한 여성 관광객은 "처음에는 바다에서 무엇을 잡는가 했다"면서 "계속 천천히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며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람들이 신고를 하면서 웅성댔지만, 추운 겨울에 바다에 뛰어들 엄두를 못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여차 친구와 싸워서 술이 취한 상태에서 흥분했던 것 같다"면서도 "술이 취해 바다에 들어간 남성의 객기도 문제지만, 바로 인근에 있는 경찰과 119구급대의 출동이 늦은 점은 문제다"고 지각 출동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관광객은 이어 "물이 목 근처까지 차니까 멈춘 것은 여자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객기로 보인 측면도 있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술이 취한 상태에서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여자 친구가 용기를 내 물에 들어가 설득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한편 이날 아이를 데리고 뱃사장을 찾은 한 남성은 긴급출동해 황급히 로프를 가지고 뛰어가는 119 구조대원을 향해 "소방관 아저씨 안녕, 해라"고 아이를 부추겨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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