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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향촌농공단지 조성 사업을 지난 2007년 통영 소재 본사를 둔 삼호조선을 사업시행자로 선정, 총사업비 553억원(민자 513억, 시비 40억원)등을 투입해 이 일대 26만여m2(공유수면 9만3995m2)의 부지에다 조선소 운송장비를 비롯한 선박 블록공장 등을 유치한다는 거창한 장미빛 계획을 세웠다.
이 조성사업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09년 9월 착공식을 가졌었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2000여 명의 고용 창출은 물론 연간 3000억 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언론 등에 보도를 대대적 하는 등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착공 단계서부터 편입부지 내에 가동 중이던 기존 조선소와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조성사업이 오랜동안 제자리 걸음마 단계로 진척되지 못했다. 또,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자금난 등의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채권단인 은행에서 관리함으로써 공사는 완전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 4월 21일 삼호조선의 자회사인 삼호해운의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감으로써 향촌농공단지 조성은 시실상 물건너 갔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그런데 이게 사실로, 16일 채권단에 따르면 삼호조선은 지난 11일 당좌개설 은행 두 곳에 지불요청된 21억 원 상당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데 이어 뒷날 영업일인 12일까지 결국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는 것이다.
삼호조선은 '아덴만 여명작전'을 통해 구출된 삼호주얼리호의 선사인 삼호해운의 계열사(社)다.
삼호조선은 삼호해운이 지난 4월 21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유동성이 급격하게 경색됐으며, 최근에는 직원들의 두 달치 월급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삼호조선의 부도로 사천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농공단지 조성사업은 5월 중순을 맞아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민선 4기 때 부터 광포만산업단지 약 300여 만평을 매립, 조성해 기업수요에 맞는 공장용지를 적기에 공급해 국토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겠다는 사천시의 허구(虛構)성이 연이어 드러난 셈이다.
이에 시민들은 "동(洞)지역 경기가 침체의 늪으로 갈수록 빠져 들고 있는데 향촌농공단지가 하루빨리 조성되길 고대했는데 이마져 안된다면 이제 살기가 더어렵다"며 "지방산단을 조성해 지역경제를 회생시키 겠다는 지방자치단체장의 말을 이제 누가 믿겠냐"고 항변(抗卞)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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