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MBC 노동조합에 따르면 "'PD수첩'의 이우환 PD와 '아프리카의 눈물'을 연출한 한학수 PD가 12일자로 각각 용인 드라미아와 경인지사로 발령조치됐다"며 "공정방송의 수호자가 돼야 할 시사교양국장이 오히려 공정방송을 해치는 주범이 돼 버렸다"고 비난했다.
용인 드라미아와 경인지사는 제작 기능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는 "시사전문 PD인 이우환PD는 24일 방송을 목표로 부장의 허락을 받고 '남북 경협 파탄 그후(가제)'를 제작 중이었으나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이 일방적으로 아이템 교체를 지시했고, 결국 담당부장의 주선하에 PD들의 대표자격으로 한학수PD가 국장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윤 국장이 이 자리에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편성제작본부를 떠나게 하겠다'고 했다"면서 "결국 두 PD는 12일자로 인사발령되고 '남북경협 아이템'은 철회됐다"고 공개했다.
노조는 "윤길용 국장은 이미 최승호PD를 포함한 다수 'PD수첩' PD들을 인사발령을 내 떠나게 했다. 이 외에도 'MB 무릎기도 사건' 취재 중단 지시로 파문을 일으키는 등 공정방송의 수호자가 돼야 할 시사교양국장이 오히려 공정방송을 해치는 주범이 돼 버렸다"라며 "알려진 사실 외에도 'PD수첩' 내부에서 벌어진 공공연한 사전검열 사례가 더 있다. 때가 되면 이를 낱낱이 공개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이날 저녁 긴급 비상총회를 가졌으며 한 차례의 비상총회를 더 갖고 사측의 부당 인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내 놓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13일 논평을 통해 "MBC 'PD수첩'에 대한 보복성 인사 조치가 또 다시 진행되고 있다"면서 "아무리 이명박 정부가 'PD수첩'을 미워한다고 하더라도, 너무나도 노골적인 탄압이다"고 비난했다.
민노당은 또 "MBC는 지난 3월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를 취재 중이던 'PD수첩' 최승호 PD를 인사조치 한 바 있다"면서 "그런 MBC가 불과 2개월 만에 또, 이명박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던 PD를 내쫓아 버린 것이다"고 비난의 화살을 현 정부에 겨냥했다.
이와 함께 "광우병 쇠고기 수입, 4대강 사업의 실체, 스폰서 검사 사건 등 이명박 정권의 수 많은 실정과 우리 사회 부조리들이 'PD수첩'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면서 "MBC는 즉각 PD들에 대한 전보조치를 철회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