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의 병원비 문제는, 지난 1월 29일 입원해 이달 10일까지의 석 선장 병원비 1억7,500만을 최근 아주대병원 측이 중간정산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부산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명령'과 '포괄적금지명령'을 받아 법원의 허가 없이 채무변제나 자산처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은 병원비를 낼 수 없는 형편이다"면서 "석 선장 치료비를 보험처리하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보험사가 규정에 따라 병원비를 먼저 지급하기 어렵다고 밝혀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석 선장의 병원비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자 정부의 지원을 비롯해 해운회사 및 보험사 부담, 모금운동 전개 등 각계의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현재로선 석 선장을 '국가사회발전에 공로가 있는 부상자인 국가유공자'로 보고 정부가 의료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게 감지되고 있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사회발전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부상자를 국가유공자로 보고 의료지원을 포함한 여러 지원을 할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석해균 선장의 병원비 문제를 두고 다양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각계각층에서 해법을 제시하는 가운데 정작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아덴만 구출작전 때 국민적 영웅으로 부각시킨 것이 누구였던가. 대통령이 나서서 위문한 것은 그저 쇼였단 말이냐"면서 정부의 '책임방기론'을 들고 나왔다.
이 대변인은 또 "국가유공자, 의사상자,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1차적 책임이다. 우리 사회가 관련법들을 만든 취지도 바로 이 때문이다"며 "이렇게 정부가 ‘감탄고토’ 식으로 국민을 외면한다면 정작 어려울 때 어느 국민이 나서서 국가를 돕겠느냐"고 항변하면서 정부의 해법을 촉구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은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음의 문턱에서 선원들을 구하며 살신성인한 '아덴만의 영웅'이 병원비를 고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정부가 석 선장의 병원비 전액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석 선장의 병원비를 지원한다는 결론이 날 때까지 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도 "인명을 구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것은 물론 총상까지 당하는 살신성인을 한 석 선장은 국가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지원요구 인터넷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석 선장의 병원비를 정부가 부담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석 선장이 공무 수행 중 부상을 당한 것이 아니라 개인 회사의 직원으로써 일을 하다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병원비는 선사인 삼호해운이보험사와 협의해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석 선장의 기지와 투혼은 인정하지만,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정부가 병원비를 지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아주대병원이 어렵게 석 선장을 수술하고 치료해 살려낸 점은 인정하지만, 그로 인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본 것도 사실"이라며 "아주대병원이 석 선장으로 인해 보이지 않은 많은 이익을 본 만큼, 병원비 일부를 깎아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던 석 선장이 병원비 문제에 휩싸인 것 자체가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며 국민 성금 모금운동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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