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이 경찰청이 지난달 20일부터 시범운영중인 '3색화살표신호등'에 대한 "시민들의 혼란과 예산낭비"를 이유로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의장은 9일 '삼색화살표신호등 교체계획 전면 철회해야'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들 인지체계 뒤흔드는 신호등 혼란으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적색은 서고 녹색은 간다는 인지체계에 수십년 이상 익숙한 시민들에게 적색 화살표의 등장은 커다란 혼란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 의장은 "더구나 경찰청은 시민들의 불편과 혼란에 따른 지적에도 불구하고 신호등 체계 교체를 전국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한다"면서 "교통신호체계는 국민들의 인식체계 속에 확립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찰청은 신호등 체계로 선진국의 사례를 들고 있으나, 인식체계와 문화를 선진과 후진을 구분하려는 인식체계 자체도 넌센스이며 그 결과가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전 의장은 또 "여기에 서울시마저 기존 신호등이 남여차별이라며 신호등에 여성 모습을 함께 집어넣는 신호등 체계 개편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기호란 가장 단순한 이미지를 통해 가장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불필요하게 기호체계를 복잡하게 만들면 인식의 혼란만 가져올 수 있고, 그 혼란이 교통체계라는 점에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특히 "정부는 이러한 신호등에 대해 기존 신호등보다 단가가 낮아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지난 2008년 예산 절감을 이유로 전국 신호등을 사용연한이 10년인 LED로 교체한 바 있다"고 전제하면서 "사용연한이 충분히 남은 신호등을 3년도 안돼 국민의 인지체계마저 무시하면서 새로운 신호등으로 교체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은 안전대로 위협하면서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하는 대표적 졸속행정이다"고 지적했다.
전 의장은 서울시를 예로 들면서 "삼색신호등은 850억원, 남녀평등 보행신호등은 42억원의 예산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는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위한 서울시 분담금 695억보다 197억이나 더 많은 금액이다"며 "논란에 있는 삼색신호등과 남녀평등 보행신호등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면 수 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낭비될 수밖에 없다"고 시행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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