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 김용수 기자]사천시 서금동 노산공원에 조선시대(朝鮮時代)에 창건 됐던 서당(書堂)이 일제(日帝)에 의해 강제 철거 된지 100년 만에 그 자리에 복원돼 이를 기념하는 호연재 출판기념회가 2일 오후 3시 노산공원 호연재 광장에서 열린다.
노산 호연재 복원은, 노산 호연재 보존회(회장 천용욱. 전 사천시의회 의장)가 지난 2009년 사천시로부터 건립비 약 4억 여원의 지원을 받아 준공했다.
이날 호연재 출판기념회에는 정만규 사천시장을 비롯한 최동식 사천시의회 의장, 신현권 사천교육지원청 교육장, 박동식 경남도의회 부의장,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원, 각급 학교장, 호연재복원추진위원 등 10여 명이 참여해 충효예와 호연지기정신을 되새긴다.
호연재 보존회 천용욱 회장은 인사말에서 "호연재 복원의의와 그 역사성 정체성을 깨우치기 위해 서책을 펴내 온전한 보존과 기픔 있는 학풍을 되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한 정만규 사천시장도 "이 고장 불멸의 학당으로 거듭 난 호연재가 바람직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출판 기념행사에서 당시 호연재의 박유진 훈장과 김삿갓 김병인 한시(漢詩)로 화답하는 토막극을 지역예술인인 한순자(검무)씨가 농경사회 놀이, 전통 춤을 10여분간 선뵈이고, 시(詩)낭송, 다례시연 등을 재연해 감명을 줄 예정이다.
또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사천시지회 김관수 지회장이 섹스폰 연주를 한다.
이날 한권의 책으로 빛을 본 호연재는 대한민국 국사, 진양지, 삼천포 사천시사(市史), 호연재시집(詩集)(국립중앙도서관), 삼천포시 문화유적 지표조사 등 에 수록된 것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정립하고, 노산 호연재의 역사적 배경, 호연재 창건, 운영, 발전, 구국민족혼의 발현, 충효예의 체험교육 등을 망라(網羅)해 110쪽 분량으로 엮어냈다.
문향 넘치던 이 호연재에서 학문을 논하던 대표적 사람들을 지금도 팔문장(八文章)이라 일컫고 칭송할 정도로 호연재는 이 고장 사람들에게 친숙한 존재 였음을 였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이 고장에는 19군데의 서당이 마을별로 생겨 났는데 그 이름은 서리 경운재, 동리 용남재, 노산 호연재, 불당 불리당재, 동금리 연강재, 서금리 노양제, 벌리 벽남재, 향촌리 향호재, 사등리 사등재, 궁지리 석천재, 이시리 용강재, 동림리 낙산재, 대방리 용견재, 실안리 호상재, 송포리 의경재, 벽동리 양진재, 대포리 용서재, 신수도 관량재, 늑도 호연재 등으로 기록 돼있다.
그 학맥은 면면히 계승되어 구한말 무렵부터는 호연재에 모여든 문객들이 망국의 비분강개를 시문집으로 엮어내자 1906년 일본경찰은 호연재를 이 지역 불온 사상의 발상지로 지목하고 강제철거에 이르렀다.
그에 앞서 이 고장 선각들은 1901년 호연재를 보흥의숙으로 개칭해 교육기관으로 출범시켰고, 1905년 광명의숙으로 이름을 개명, 사립학교로서의 정규교육을 시작했다.
이 광명의숙을 모태로 해 삼천포 공립보통학교(지금의 삼천포 초등학교)가 설립됐다. 철거된 후에도 호연재는 주경야독하는 서재로 운영되면서 훈장과 학동들이 호연지기로 뭉쳐 3.1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에 이 고장 원로와 민초들의 뜻을 모아 호연재 복원에 나서 2008년 10월 한식목조기와 팔작지붕에 98.1m2의 정면5칸 측면2칸 건물로 복원했다.
이 고장 문운의 역사성과 넋을 일깨워 충 효 예의 중심학당으로서 호연지기 정신을 길이 계승(繼承)해 나갈 계획이다.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