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민자 3500여억 원을 들여 곤양면 대진리와 서포면 조도리 연안 일대 광포만 287만6700m2(87만 여평)를 매립해 지방산업단지로 이용한다는 계획으로 사업비 수억원을 들여 5년간 추진해 왔다.
그리고 이곳에다 조선소와 기계, 장비제조업체 등을 유치 한다는 계획을 세워 오는 2012년까지 5년 동안 국내 굴지의 기업인 D건설이 민자를 투입, 광포만을 매립한 뒤 전체부지의 60%가량인 165만m2에 산업시설을 유치하고, 공공시설과 주거, 도로, 녹지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였다.
그러나 이 사업은 매립예정지 일원에갯 잔디가 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다 간조시는 게, 낙지, 고동, 굴, 바지락 등이 많이 서식해 이를 먹이사슬로 한 철새들이 날아오는 등 이는 자연 그대로 보존돼야 할 가치 있는 연안으로 환경단체 등에서도 반대 이견이 대두(擡頭)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08년 국토해양부가 광포만 매립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는데도 사천시가 무리수(無理數)를 써가며, 광포만 매립을 밀어 붙친 것 이 결국 허사로, 마침표를 찍는 꼴이 됐다.
이에따라 사천시는 광포만 매립계획을 포기하고, 생태관광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28일 사천시에 따르면 광포만 매립을 철회하고 이 일대 연안에 탐방시설과 갯벌체험장, 전망대 등을 설치해 순천만에 버금가는 생태관광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는 것.
그런데 그동안 광포만산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호언장담(豪言壯談)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생태관광공원 운운하는 조령모개(朝令募改)식 행정을 곤양 및 서포면 주민들이 받아 들일 지가 주목된다.
사천시 관계자는 "광포만은 국내 최대 갯잔디 군락지로 희귀동식물의 서식지로 돼 있다" 며"생태공원이 조성된다면 생태적·경관적 가치가 높아 관광객을 끌어 모우는데 용이 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민 박 모(56. 서포면)씨는 "광포만 매립사업 추진을 사전 충분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밀어 붙치면서 시민 혈세 수억 원까지 낭비한데다 선량한 주민들을 산단조성이라는 미명으로 마구 들뜨게 해놓고 이제와서 생태공원이라니?, 말도 안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 집어 치우" 라고 목청을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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