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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아내에게 보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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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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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기자/ 이진화
마침내 만난지 4개월만에 우여곡절을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결혼식 날은 1996년 12월 28일이었고 결혼식 장소는 창원 목화예식장이였다.

그때 아내의 나이는 27살이었으니 참 대단한 결단이었다. 더구나 만난지 불과 4개월만에 나와 결혼해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했으니 참으로 훌륭하다고 할 것이다.

아내는 짐작대로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갔습니다. 불평도 없고 짜증도 내지 않은 채묵묵히 자신의 위치를 지켜나갔습니다. 원래 감각이 둔탁했던 저는 그런 아내를 보면서 별다른 신경을 써주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힘든 표시를 내지 않던 아내가 많이 힘들었다는 것을 많은 해가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둔한 정도가 너무 심각했던 것이다.

아내를 고통스럽게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이야기하겠지만 그중 하나는 아내가 신혼 시절을 확실하게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사실 아내도 너무 순진하기만 했습니다. 결혼 후 수년 동안 저에 대해 신경쓰고 챙겨주느라고 오랜 시간을 가슴앓이 하고 있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다.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아내는 그 모든 시간들을 저라는 한 사람에게 저당 잡힌 채 인고의 세월을 보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런 아내의 삶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니 참 못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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