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국회취재팀.이환수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특별한 정치적 허점이 노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정치권의 때 아닌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박 전 대표를 향해 연일 비난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맹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여의도 대통령'이라 불리는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선 준비활동 조짐을 보이면서 친이계가 끊임없이 집중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친이계을 포함해 정치권의 집중견제에 박 전 대표는 몸살을 앓을 정도이며, 친박계 조차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경남의 한 친박계 의원 보좌관은 "박 전 대표가 대선 때마다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이슈를 낳고 있기 때문에 사전방지 차원이라는 집중견제를 날리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했다.
그는 또 "특별한 시기가 아닌데도 이어지는 이러한 집중견제가 한편으로는 '여의도 대통령' 박 전 대표가 가진 힘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고 피부로 느끼는 의견을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박 전 대표에 대한 전 방위적인 공격은 여의도에서 만큼은 '여의도 대통령' 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그녀이기에 이런 견제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박 전 대표에게 친이계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해 정몽준 전 대표, 강명순 의원 등이 비난했고, 야권도 박 전 대표를 향해 전 방위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윗터에서“개헌을 위해 가장 강력한 상대와 맞서겠다. 나는 다윗이고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라는 글을 남긴 것도 우회적으로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이 장관은 지난 11일에도 “대선 2년 전부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건 국민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 며 박 전 대표를 향해서 원색적인 비판 발언을 했다.
이 장관의 이런 식의 원색적인 발언은 박 전 대표가 내년 대선활동을 염두에 두고 정책개발 싱크탱크를 발족시키는 등 암암리에 준비에 들어가는 것을 견제한 것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개헌이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장관은 평소에도 정치 일생의 마지막 소신이 '개헌'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지만 같은 친이계 소장파나 중립파의 의원들도 별다른 지지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박 전 대표 측은 개헌에 더욱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장관의 이런 행동의 이면에는 질긴 악연이 존재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이 장관이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수감된 것을 시작으로 박 전 대표와 대선. 총선 때마다 번번이 부딪치고 있다.
개헌을 어떻게든 정치권의 중심으로 끌어 올리려는 이 장관의 노림수와 대선을 겨냥한 사전 방지차원으로 대선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반전시킬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재오, 친이계 VS 친박계 충돌 진흙탕 싸움 만드는 인물?
이 장관과 박 전 대표 간의 설전이 제3자의 개입으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우려까지 낳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강명순 의원의 ‘호의호식 발언’이 터지기 직전의 폭탄에 불씨를 당겼다.
또 김 전 대통령은 “50년 전, 사랑하는 조국에 군사쿠데타라는 죄악의 씨를 뿌린 원흉이 바로 박정희 육군 소장”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등의 쉴틈없는 맹공을 퍼붓고 있다.
결국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떠나 친이계에 힘을 실어주고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특히 민주동지회 신년인사회에서 “2년이나 남은 대선이 조기에 과열되는 것은 나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장관이 김 전 대통령으로 인해 1996년 총선을 계기로 정치계에 입문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김 전 대통령의 최근의 발언들은 이 장관의 박 전 대표에 대한 십자포화에 대한 지원 포격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강명순 의원 또 왜?
이 장관과 김 전 대통령의 연이은 맹공에 친박계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에 최근 강명순 의원이 ‘호의호식’ 발언으로 가세하면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 의원총회에서 “나와 남편은 빈민운동을 하느라 고생했는데 박 전 대표는 청와대에서 잘 먹고 잘 지낸 만큼 나는 빚 받을 게 있다”면서 “유신헌법으로 고생한 사람들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라도 유신시절 호의호식한 박 전 대표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빚이 제대로 갚아진다"고 발언했다.
박 전 대표 측은 불쾌함을 드러내며 강 의원에게 박 전 대표에 대한 사과와 발언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도 지난 10일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의총장의 모 여성의원의 발언 내용을 보면 개헌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의심케 하는 단면을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지만 강 의원은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않고 "그런 취지에서 발언한 것이 아니다"고만 해명했을 뿐이다.
이재오 일보 후퇴
박 전대표의 대한 공격 여론이 일파만파 커지며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춰지자, 이 장관은 역풍을 우려한 듯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내가 방송에서 골리앗을 여자가 아니라고 했다”고 한발 물러서는 인상을 풍겼다.
같은 맥락에서 이 장관은 지난 11일에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개헌을 추진함에 있어 정말 개헌을 추진하는 사람이 다윗의 형국에 놓여 있는 것이고, 개헌을 반대하는 장병은 골리앗 장군처럼 다가오고 있는 거니까 그걸 표현하는 것이다”고 박 전 대표 공격설을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이 장관의 말 바꾸기 행동과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이계 의원들의 맹비난이 연관되어 사전에 계산된 모습으로 비춰져 지지율 하락 등 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
그러나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박 전 대표의 반응은 공격자로 비춰지는 이 장관과 김 전 대통령, 강명순 의원의 원색적인 발언에 비해 사뭇 다르다.박 전대표가 평상심을 유지한 채 차가울 정도로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십자포화로 인한 격돌은 당분간 벌어지지 않으면서 수면 아래에 잠복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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