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기자] 경남 사천시가 민선 4기 때 퇴직 공무원들에게 해외 여행경비라는 명목으로 시민혈세 수억 원을 선심썼다가 이 사실이 최근 발각(發覺)돼 줄줄이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지난 1974년 사천시(구 삼천포시)가 생긴 이래는 물론, 전국 공무원 비리(非理) 중 사상 유래없는 정부양곡 착복(着服)사건, 1억 7000여만 원 이후 37년만에 또다시 3억 여원의 시민혈세를 착복한 사실이 드러나 보통 억대 이상 사건을 저지르는 사천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사천시에 따르면 퇴직한 ㄱ 과장을 비롯한 28명이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공로연수 및 명예퇴직한 공무원들에게 해외 여행경비로 1인당 300만 원, 배우자가 동행할 경우 300만 원 등 모두 600만 원 씩을 지급했었다.

그런데 28명은 해외 여행을 가지않고 갔다 온것처럼 여행계획서 등 허위공문서를 작성해 3억 여원을 착복한 사실이 경남도 감사에서 적발돼 최근 사천경찰서가 수사에 들어가면서 그 전모가 드러났다.

사천시청 전 ㄱ 과장을 비롯한 전직 공무원들은 허위로 여행문서를 작성한 뒤 해외 여행경비를 횡령했다가 불구속 된 사실이 밝혀 지면서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긴 꼴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은 명예퇴직을 신청한 후 해외 여행 경비 지원을 받기 위해 유럽여행에 따른 계약서와 여행계획서 등을 허위로 작성한 뒤 담당부서에 제출해 각각 600만 원 씩을 지급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5월 사천시에 대한 경남도 사무감사에서 적발돼 그간 명예퇴직자와 공로연수자 97명(부부 포함)에게 지급했던 2억9100만 원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하면서 그 전모가 드러났다.

특히 시는 명예퇴직 공무원에게 해외 여행 경비를 지원해 주고는 '여행을 안 간 줄 알면서도 눈 감아 주는 식'으로 귀국보고서나 여행경비 정산서 등 관련 서류는 전혀 제출 받지 않아 어찌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식, 곳간 비우기를 했다는 비난이다.

사천시는 뒤 늦게 지난 2009년부터 명예퇴직자와 공로연수자에 대해 해외 여행경비 지원을 중단하고, 경찰에 적발된 당사자들에게 가져간 돈을 반환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 박 모(58. 동금동)씨는 "허위로 공금을 횡령한자들에게 불구속은 관대(寬貸)한 것 같아 보인다"며 "수억 원의 시민혈세를 지급한 책임을 상사에게도 물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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