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기자] 경남 사천시(구 삼천포시)선구동 41번지는 이지역의 번영과 쇠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사천시 지방정치 1번지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유흥가와 가게와 점포들로 지역경제를 이끌며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다.

지난 70년대 만해도 선구동 41번가는 유흥주점인 금맥싸롱을 비롯해 사계절, 천수장, 박카스, 신천지, 삼청각, 아리랑 등 안방집 등에서 흘러나오던 밴드소리와 현란한 네온 불빛이 어우러져 환락가(歡樂街)분위기를 고조 시켰었다.

당시는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소재 남동 활력발전소가 착공되고, 남해안에서 쥐치어가 다량으로 잡히면서 수산물가공공장이 나날이 늘어나 공장에서는 일손을 못구해 쩔쩔매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즐거운 비명속에 밤이면 선구동 유흥가는 수산물 가공공장 사장들과 화력발전소 공사 관계자 등으로, 술집과 식당은 손님이 넘처나 흥청망청 거렸다. 심지어 길 거리 다니는 개도 쥐치어를 물고 다닐 정도로 쥐포 하면 삼천포 라는 닉네임(nickname)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그 많던 쥐치어는 자취를 감추고 바다는 황폐화가 가속화 되면서 수산물 공장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하고, 인구는 계속 빠져나가는데다 상권 위축에 따른 원도심의 쇠락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선구 41번지 상업지역에 즐비하게 늘어섯던 가게들도 활기를 잃게 되면서 폐상가와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다.

구 삼천포시는 정말 '불꺼진 항구' 다는 말이 조금도 어색함이 없지 않다. 지난 2005년 전까지는 그나마 삼천포시청이 있어 낮이면 식당들이 그런대로 장사가 됐으나 사천시청이 용현면 덕곡리로 이전하고 부터는 각 음식점들은 손님은 커녕 파리만 날리다 몇개월도 못가 문을 닫는 등 낮 12시를 기해 시내 중심지를 나가보면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을 100명을 셀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비어있다.

그러나 구 삼천포시 선구동이 희망이 있다. 왜 나하면 지금 실안관광단지 조성이 가시화될 전망이어서다. 22일 사천시와 MOA(양해각서)를 체결한 미국 민자 사업자인 이완 아일랜드사 일행 5명이 오후 6시 입국, 사천시 남일대 리조트에서 여장을 풀고 23일 사천시와 실안관광단지 조성 1차 시 납입금 절차를 밟을 예정으로 있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천시 실안관광단지에 10억 불(한화 1조1000억원)을 투자, 관광 위락시설 등 100만 여평이 개발되면 예전 번성(繁盛)했던 시절이 다시 돌아 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미국투자사의 실안관광지 개발이 이전의 원도심의 영광을 되찾는 기적을 이룰 것인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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