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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의회는 지난해 11월 1일 상임위별(2개팀 나눠)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선진행정을 벤치마킹 해 의정활동에 접목시킨다는 그럴듯 한 명목(名目)으로 말이다.
그러면서 '해외 연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문화 산업단지와 마리나 및 요트산업의 선진지를 시찰하고, 운영비결을 배워 의정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고, 이를 토대로 사천시가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심에서 특색있는 문화·관광 도시로 부상할 수 있도록 기여코져 함'이다. 등 ...,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방학 과제물 내용이 아니라 사천시의회 의원들의 12일 동안 해외 연수를 다녀온 뒤 의원 4명과 직원 1명이 머리를 맞대고 작성한 보고서의 일부다.
총 50여 쪽자리 보고서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베낀 내용과 '인증(認證)사진'들을 배열(排列)하고, 편집했다.
사천시의회는 의회 인터넷 홈페이지 통해 지난해 11월1일부터 12일까지 다녀온 의원 국외연수 보고서를 구랍, 30일 공개했다.
연수의 목적은 다양한 정치제도를 지닌 다른 나라의 국회와 시청 등을 방문해 의사결정과 의정활동 비결을 배우고, 각국과 유대감을 쌓아 사천시의 문화와 관광지를 홍보함은 물론, 이후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한다고도 밝혔다.
최 의장을 비롯한 산업건설위원회 의원 6명과 사무국 직원 2명 등이 1차 출발, 2차 7명 등이 해외 연수를 다녀왔는데 시민세금 3,000여 만원의 경비를 들여 이집트: 카이로 및 룩소르, 그리스: 아테네, 터키: 파묵갈레, 카파도키아, 앙카라, 이스탄불 등을 차례 방문했다. 또 인도네시아 태국 등 2진 6박7일 일정이다.
그런데 보고서가 인터넷에 올려지기가 무섭게 "부실한 정도를 넘어 '표절(剽竊)보고서' 수준" 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숙덕거리고 있다.
사천시의회는 출국 전부터 내실 있는 연수가 되자며 의욕을 다졌다. 이번 낸 보고서도 상임위별로 냈으나 이는 각 전문의원실 공무원들이 최종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원 개인별은 생략하고, 동일 목적으로 2인 이상이 단체로 여행한 경우에는 대표자를 보고 책임자로 해 합동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규정을 이용했다.
윤리강령에 '공익을 우선의 정신으로 소임을 다하는 의회활동을 운영하며, 참신하고 신뢰받는 의원이 된다.'는 것에 의문을 낳게 해 씁쓰름 하다.
전직 공무원인 A씨는 "선진지 견학의 결과보고서가 초등학생 수준의 여행 소감이라면 이는 자질 미달" 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본 기자가 구랍, "최동석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서를 내지 않느냐"고 묻자 "의원 4명과 직원이 함께 작성해 곧 인터넷에 올릴 것"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베끼고 짜깁기로 편집하는 시간이 2달이나 걸린 모양이다.
또 방문 목적과 다른 내용(스케치.sketchsm.별로다)으로 장장 50여 페이지로 채워져 정말 웃기는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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