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기자] 아시아나 항공의 항공기 운항정비 인력 운용과 정비체계 등에 문제가 일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완수 의원(자유한국당, 창원시 의창구)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지난 8월 아시아나항공 특별점검)에 따르면 운항정비 인력의 경우, 경력 정비사 부족으로 항공기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실시하게 되는 출발 전 점검을 저 경력자가 수행하고 있고 최종 서명만 확인정비사가 실시한 사례가 일평균 10% 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객실 전기전자 특기 정비사 부족으로 해당 계통의 반복결함이 자주 발생했으나, 객실 내부의 결함 등의 경우 25%를 정비이월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

해외 취항지에 파견된 주재정비서의 경우, 인건비 등의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2014년 36개 공항 47명의 주재정비사를 2018년 현재 25개 공항 33명으로 30% 가량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정비사의 연차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운항정비사는 50%, 해외 주재 정비사의 경우 29% 정도를 사용, 정비본부 평균 연차사용률 6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항공기 출발 전후 점검시간 부족으로 항공사 사규로 정하는 최소 점검시간을 미준수한 사례도 2만 6,247건 중 5,844건으로 22%에 이르며, 운항중 크고작은 정비 필요사항의 경우 매월 1,300여건 정도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15% 가량은 정비시간 부족으로 개선되지 않은 상태로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기 부품 운용 실태도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항공기 대당 부품구매 예산이 경쟁 항공사 보다 24%가 낮고 이에 따라 예비부품 부족으로 지연 운항한 사례가 최근 3년간 85건, 이 중에 6시간 이상 장기 지연 사례도 59건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예비품 부족에 따른 정비이월과 부품유용이 연간 300여건 발생했고 자회사 등으로부터 부품을 유용한 사례도 17건 확인됐다.

한편, 정비사가 타사로 이직한 사례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정비운용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사의 임금, 승진 등의 처우가 비교적 열악해서 조직에 대한 불만과 사기저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완수 의원은 이에 대해 “항공기 정비는 항공사의 최우선 가치이자 이용객에는 생명이나 다름없다”면서 “항공기 정비 인력이 부족으로 정비사의 피로가 가중되고 정비의 질이 저하된다면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항공 정비인력 및 부품 운용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조속히 마련하고, 국내 모든 항공사에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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