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모(19)군이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위에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이 학교 대학원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조 모군의 기숙사 방 안에서는 빈 수면제통이 12개 가량 발견됐으며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친구와 만나 "악을 먹고 죽겠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모군은 전문계고 출신으로 카이스트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입학했으며 수 차례 매스컴에 보도될 정도였으나 진학 후 학업 성적과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줄곧 고민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는 "조 군은 공고 출신으로 처음으로 KAIST에 합격해 주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며 "학교에서도 반장을 할 정도로 성격이 좋아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들었다" 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조 군 친구의 진술 등에 따르면 조 군은 학교 수업이 어려워 따라가기가 벅차다고 토로해 왔고 평소에도 좋지 않은 성적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대해 카이스트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이 과학고 출신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입학 전에 수학과 과학에 대한 집중 사전교육을 실시하는 '브리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수업이 영어로 이뤄지는 점 등을 고려해 집중영어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해당 학생이 평소 학업의 어려움으로 상담 등을 신청한 적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로봇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인문계에서 실업계로 전학한 조군은 '로봇영재'로 여러번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또한 2009년 카이스트 합격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나오는 ‘진짜 로봇’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꿈을 밝힌 바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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