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관광활성화ㆍ위기대응 토론회 ‘무슨 얘기 나왔나’

거제시는 30일 오후 대회의실에서 '1천만 관광거제를 위한 관광수용태세 이대로 좋은가'와 '우리 시의 위기상황 극복 및 대응방안'이라는 두가지 주제로 소통·공감 토론회를 개최했다.

2시간 동안 내실있는 다양한 의견 개진...변 시장 “여러분이 거제 설계 주인공”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기자] 변광용 거제시장과 공무원들이 거제 관광활성화와 경제위기 극복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거제시장과 5급이상 공무원들의 소통·공감 토론회는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토론회는 당초 거제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으나, 지난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서 거제시 실업률이 전체 155개 시군 중 가장 높은 7.0%를 기록하는가 하면 인구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현 상황을 반영하는 무거운 지표들이 쏟아지면서 '위기상황 극복 및 대응방안' 주제가 추가됐다.

2시간 동안 토론을 주재한 변광용 거제시장은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회의를 이끌면서 전 간부공무원이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변 시장은 토론회를 시작하면서 "어제 발표된 통계청 발표에서 거제가 전국 최고의 실업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잠을 자지 못했다"면서 "(조선산업 구조조정에 따라)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거제시의 위기상황을 메이저급 언론 등의 뉴스를 통해 접하면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변 시장은 이어 "(이 위기를)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인가. 여기 있는 국ㆍ과장들이 위기를 돌파할 핵심 인물이다"면서 "어떤 대안을 만들고 실천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핑계만 대서는 안된다, 공직자들의 자세와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초 오늘 토론회의 주제는 '관광' 하나였지만, 어제 뉴스를 보면서 ‘위기상황’을 추가시켰다"고 설명했다.

토론회는 먼저 옥치덕 관광과장의 '해양관광도시에 걸맞는 관광수용태세'와 관련한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옥 과장은 주제발표에서 ▲거제 관광객 현황 ▲관광객 불만사항 민원접수 사례 ▲2017년도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 ▲그간의 추진실적 ▲주요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 ▲문제점 및 대책으로 구분해 거제 관광과 관련한 전반적인 각종 사항을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거제를 찾은 관광객은 2013년 787만명을 최고점으로, 2014년 688만명, 2015년 721만명, 2016년 680만명, 2017년 690만명으로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시기는 여름이 79.2%로 가장 많았으며 봄 11.4%, 가을 6.9%, 겨울 2.4% 순이었다.

거제를 찾은 관광객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31.8%, 거제와 인접한 부산 20.7%, 경남 12.9% 순이었다.

지난해 7월과 8월 관광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에 의한 대면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이 찾은 방문지(중복 답변)는 바람의 언덕ㆍ신선대가 70.2%, 외도·내도 61.4%, 해금강 60.7%,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 50.7% 순이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자연경관 46.7%, 휴식 19.6%, 지리적 가까움 13.5%로 나타났다.

특히 관광객의 불만사항이었던 불편했던 점(중복 답변)은 비싼 숙박요금 66.3%, 비싼 음식요금 55.1%, 종업원 서비스 불친절 12.3% 순이었다.

옥 과장은 총평에서 관광객의 불만사항에 대해 비싼 숙박료와 음식값, 종업원의 서비스 불친절, 교통문제를 매년 반복되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거제시가 30일 오후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1천만 관광거제를 위한 관광수용태세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먼저 발언을 한 정거룡 회계과장은 "건물임대의 경우, 다수가 월세를 전세금에서 공제하고 있어 임대업자의 전세를 낮추는 방법과 함께 임대업자 전수조사를 하는 등 착한가게를 유도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국립공원 내 대형주차장 3곳이 있지만 부족해 타워식 주차장 건립도 대안이 되겠지만, 건립비용이 많이 들어 공유수면을 활용한 부유식 주차장 건립 검토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이어 "성수기 바가지 요금이 관건인데 숙박비를 낮누는 방법으로, 거제지역 경기 악화로 인한 공실률이 높은 원룸·아파트 등을 민박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일본의 주택숙박사업법을 비유해 설명하면서 "음식값 자율화 이후 음식비 문제는 백약이 무효다. 음식비를 낮추는 방법으로, 용역을 통해 거제의 새로운 음식을 발굴해 특허를 받아 사용료 대신 질과 가격을 시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법 및 시의 홍보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변 시장이 "원룸과 아파트를 민박으로 활용할 경우, 기존 숙박업의 반발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하자 정 과장은 "가격 경쟁을 시키자는 것이다"고 답변했다.

박찬수 위생과장은 "일본의 숙박업의 경우 80% 불법이었다. 우리나라도 이 전철을 밟고 있다. 바가지 요금이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이제는 관광 인프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거제에 대명콘도가 들어서면서 많은 변화가 왔다. 10월에 개장하는 한화콘도도 마친가지다. 관광거제를 보는 시점은 인프라 확보가 중요하다"고 광광인프라 확충을 강조했다.

박 과장은 이어 "경주는 천년의 역사성을 강조하지만 거제는 랜드마크 하나 뿐이다"면서 "가격과 친절도 중요하겠지만, 인프라 구축이 먼저다. 거제에는는 제주처럼 특산물 매장이 없다"고 특산물 매장 건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옥주원 행정과장은 박찬수 위생과장의 발언에 동의하면서 "거제시 물가가 비싸지 않다. 지난해 6월 인접 통영시와의 물가(50여개의 가게 및 관광지ㆍ전통시장)를 비교조사한 결과, 15개개는 통영이 비쌌고 2개는 거제가 비싸고 나머지는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과연 거제가 비싸다는 것이 맞는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옥 과장은 "거제는 도심과 관광지가 떨어져 있다. 통영은 관광지외 시내가 붙어있다"고 분석하면서 "따라서 통영과 비교하면 당연히 거제가 비쌀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유독 비싼 것은 아니다. 객관적인 수치로 밝힐 필요가 있다. 이런 객관적인 내용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 과장은 또 "관광객수는 1천만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 관광객 수 보다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거제에 1만평 구모의 도시공원이 조성되는데 이런 부분을 활용하면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의 문제를 찾으려면 객관적인 진단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정보통신과장은 "거제에서 가장 핫트한 곳이 구조라해수욕장ㆍ학동 쪽으로 많은 곳인데 이 부근에 20억원을 들여 조성한 카페가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에 그곳을 한번 다녀갔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정 과장은 특히 "유람선 예매시스템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면서 "9개 지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이 40대가 있는데 각 유람선 담당자가들이 걸려오는 문의전화 질의 응답에 고생이 많다. 통합 예매사이트를 만드는데 2억여원이 들어가는데 시기적으로 만들 때인 것 같다"고 제안했다.

신삼남 주민생활국장은 "거제시 숙박요금이 시설 경관 등을 감안하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 스스로 비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통영 꿀빵보다 거제 유자빵이 훨씬 맛있다. 그렇지만 홍보 등이 되지 않아 그렇다. 방송 등에 PD 등을 섭외해 홍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이어 "거제 관광에 교통이 문젠데, 버스터미널에서 관광지로 향하는 특별 버스노선을 일시적으로 개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봉도 세무과장은 "제대로 된 관광지를 만들어야 관광객이 온다. 경남의 대표해수욕장으로 남해 상주해수욕장을 꼽는데 거제에도 더 좋은 해수욕장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좋은 해수욕장으로 발전하려면 해수욕장 확장 부지 매입과 주차장 조성 등이 필요하다. 도로개설 및 숲 조성이 필요한 사유지 확보가 필수다"고 말했다.

옥성호 환경사업소장 "토론회에 처음 참석했는데 참 좋은 것 같다. 거제관광을 위한 5가지 주제를 냈는데, 힘들겠지만 거제관광 동향, 성공사례, 업소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하면 좋겠다"면서 "땅값이 싼 관광지 주변에 주차장을 만들어 성수기인 3개월 정도 셔틀버스 운행하는 방안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옥 소장은 또 "관광객이 찾아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전국의 시외버스가 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관광 컨텐츠 개발도 중요하다. 축제예산 증액과 함께 홍보 광고비도 대폭 증액시켜야 한다. 전국 각종 단체에 홍보물을 보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윤병춘 해양관광국장은 거제지역 경제위기 극복 대응방안에 대해 "거제지역은 제조업이 70%, 나머지 관광 농업 수산업 등이 30%다"면서 "거제 산업비중을 보면 제조업을 살리는 것이 단기간 살리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조선 수주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망이다. 대안으로 관광인데, 그동안 조선경기가 좋을 때 관광을 챙기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관광사업을 보면 준공이 임박한 한화리조트, 준공이 지연되는 생태테마파크사업 등 많은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많은 관광과 관련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 사업의 마무리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따라서 "실무 부서에서 이러한 사업을 잘 챙겨야 한다"며 "시장이 직접 챙기고, 행정절차 및 미적거리는 사업은 중앙부처 등을 찾아 챙기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권안 남부면장은 "거제관광지 80%가 남부면에 위치해 있다"면서 "바람의 언덕이 핫한 지역인데, 꼭 육지를 통해 차량으로만 이곳에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람선 등 배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 유람선사에서도 코스를 만드는 아이템도 있지 않겠느냐"고 아이디어를 내놨다.

허대영 민원봉사과장은 "거제 관광지의 상당수가 국립공원 내에 있는 문제로 많은 제약이 따라 편의시설 부족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현재 어떤 편의시설이 부족한지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과장은 "이 조사결과를 가지고 국립공원 관리청인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인식을 시켜야 한다. 예산이 아주 미미하다. 공원계획에 반영될 사안을 정해 연계하도록 해야 한다. 환경부장관ㆍ국립공원 이사장을 초청해 이해시키는 방안도 강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이밖에도 △대명·한화콘도를 활용한 세미나 등 유치 △중앙정부 기본계획 수립에 따른 발빠른 대응 및 용역 △지심도 일부가 훼손돼 있는데 이 부분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이수도 섬 주민들의 관광객 유치 성공사례 지원 편의시설 제공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변광용 시장은 토론회를 마치면서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진지했다"면서 "오늘 나온 내용을 메모하며 주의깊게 들었다. 바람의 언덕 배편 이동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보인다. 관광진흥재단 설립 의견 등도 좋은 의견을 주셨다"고 평가했다.

변 시장은 "오늘 같은 활기있고 건설적인 토론회 분위기가 거제시정의 방향을 잡아가는 촉매제가 되는 것 같다. 오늘 나온 내용을 정리해 시책으로 추진할 부분은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변 시장은 특히 "앞으로 거제관광 방향은 시설과 건물을 짓는 트랜드는 아니다"면서 "역사와 문화를 살리고 체험하는 컨셉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거제에 330억원을 들여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는 '평화촌'을 만드는 방안을 청와대를 통해 제안한 상태다"면서 "거제는 전쟁과 역사가 유일하게 존재하는 곳이어서, 피난민 주거 및 시장 모습, 참전국을 상징하는 부분 등을 망라한 ‘평화촌’ 조성을 위해 우선은 용역비라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시장은 마지막으로 공무원들을 향해 "내가 거제를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 달라. 여러분이 거제 설계의 주인공이다"면서 "부서 칸막이를 넘어서 제안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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