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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0cm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포항시가 보유한 제설 장비부족으로 재난 대비 없는 행정에 공무원들은 그저 눈 녹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시가 보유하고 있는 제설 장비는 제설기 와 모래살포기를 겸한 차량 각 1대와 덤프트럭 각 1대가 고작이다.
시가 동원한 덤프트럭. 트랙터 등 모두 160여대를 시내 주요도로의 제설작업에 투입했지만 제설에 가장 필요한 제설차량과 모래살포기 부족으로 거의 손을 쓰지 못했다. 이로 인해 모든 주요도로와 이면도로가 밤사이 얼어붙으면서 교통대란을 초래했다.
포항시에다 매년 수십억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시내버스가 스노체인을 준비하질 않아 운행 중단된 상태에서 시민들의 발이 묶여 큰 불편을 초래했다.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택시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도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폭설 속에 발목까지 쌓인 눈을 헤치며 몇 시간씩 걸어서 집으로 가는 고통을 겪었다.
포항지역은 대구, 경산, 칠곡, 군부대로부터 지원받은 제설차량을 포함해 장비 915대와 인력 3만5천여명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도시기능은 마비상태다.
용흥동에 거주하는 손명선(43.회사원)씨는 “포항시가 제때 눈을 치우지 않아 버스도 없고 그나마 택시마저 타기 힘이 든다며 몇 일째 걸어서 출퇴근 한다며 시 행정을 비난”했다.
게다가 새해첫날 폭설이 절정을 이루며 도로가 막히고 도시기능이 마비되고 있던 그 시간 포항시는 문화동 복지 홀에서 시공무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지고 그것도 모자라 선진일류도시 포항 건설이라는 52만 포항시민과 2,000여 공직자의 염원을 담은 풍선을 시청사 광장에서 띄워 보내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기상청의 오보도 한몫했다 . 연일지역의 한 농민은 "기상대 예보만 믿고 별 대비를 하지 않았는 데 50㎝가 넘는 폭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5일 현재 주요 도로와 도로변 상가들은 업주들이 삽을 들고 눈을 치우고 있으나 대부분의 주택가 이면도로와 골목길은 여전히 쌓인 눈으로 차량은 물론 사람도 제대로 다닐 수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해 시민들이 골목길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를 겪고 있으며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들도 눈에 덮인 채 운행을 포기하고 있다.
포항시내 병원에는 3일 이후 눈길에 미끄러져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크게 늘면서 응급실마다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포항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시의 늑장 제설작업과 안일한 교통대책을 질타하는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정 모 씨는 “날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는 공무원들이 답답하다며 장비부족과 인력부족을 질타하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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