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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여인이 맞이하는 '경성코페'진해 어촌마을 풍경과 어우러진 엔틱하고 모던한 느낌의 카페
  • 이환수 기자
  • 승인 2018.02.01 22:10
  • 댓글 1
밖에서 본 '경성코폐' 건물 전경.

@커피 향과 해넘이의 황홀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힐링 공간

한파가 변덕을 부리는 요즘, 커피의 따뜻한 향미와 달콤한 디저트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따뜻한 실내에 있어도 바깥 날씨를 생각하면 괜히 움츠러들고 신경이 곤두서진다.
추위가 지속되는 만큼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예민해지기 쉬운데, 이런 날 달콤한 카라멜마키아또, 또는 모던이즘커피와 죠리퐁라떼 한잔이 그리워진다.
그저 움츠리지 말고 연인, 친구, 부부, 가족들이 모여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는 호젓한 곳에서 바다 향기를 맡으며 아늑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창원시 진해구 수도동 149-2 어촌마을인 수도마을에 가면 아늑한 공간이 있다.
지난해 5월 개장한 36홀 대중제 골프장 ‘아라미르 골프클럽'을 돌아 들어가면 50여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자그마한 어촌마을인 수도마을이 나온다. 예전엔 섬이었지만, 다리가 놓여 육지처럼 변했다.

수도마을 동쪽 앞산에서는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고, 서쪽 바다에서는 해넘이의 황홀함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다 바로 앞에는 진해해양공원의 해양솔라파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편으로 보면 진해 장복산 자락인 시루봉이 버티고 있다.

경성코페 건물 입구에 설치된 중국 왕월명 조각가의 '봄바람'.

@ 시간 거슬러 '경성시대'로 손님 초대하는 특별한 카페

진해만에 접한 조그마한 어촌마을인 이곳 수도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보건소 옆 건물에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 건물 입구에는 여인의 머리카락과 치마자락이 흩날리는 모습을 형상화 한 조각상과 빈 의자가 놓여져 있다.
조각상에 붙여진 이름은 '봄바람'이다. 중국의 유명한 조각가인 왕월명 작가의 작품이 이곳에 옮겨져 있다.

'봄바람'은 여인의 얼굴에 표정을 조각하지 않아 여러 면으로 상상력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조신한 여성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다르게 보면 흩날리는 치마에 유혹을 담은 것 같기도 하다.
수줍음과 가녀린 모습도 보이는 이 작품은 여성의 내면적인 성격 및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한다.

조각상 '봄바람'이 지나는 이를 맞는 이곳이 바로 어촌마을 풍경이 있는 카페인 '경성코페'다.
'경성코페'라는 이름에서 '경성'은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의 시간이었지만, 서구의 신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빠르게 유행을 따르며 변화했던 개화기시대의 상징이었던 지금의 서울인 '경성'을 의미한다.
'코페’는 개화기 당시 서양 문물로 들어온 COFFEE는 영어 발음을 그대로 읽어 코오피, 또는 코피, 코페로 불리어지며 자연스러운 커피문화가 이어져 내려 온데서 따왔다.

서양문물의 커피를 ‘코피, 코오피, 코페’ 라고 부르며 풍류를 즐기던 그 당시의 순수한 모던보이, 모던걸을 회상하며 현대사회에서 느낄 수 없는 고풍의 세련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힐링 디저트 카페로 '경성코페'가 탄생한 것이다.
한마디로 '경성코페'는 시간을 거슬러 경성시대로 연인, 친구, 부부, 가족들을 초대하는 특별한 카페인 셈이다.

아늑한 카페 2층 모습. 왼쪽이 책읽는 소녀상.

 @자연 채광식 3층 건물에 고풍스런 분위기 연출

'경성코페’는 자연 채광식 3층 건물로 신축해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한 층에 49.5m²(15평)씩 148.5m²(45평)이 전부지만, 자투리 공간을 잘 활용해 테이블이 13개가 마련됐다.
2인용부터 시작해 3인용, 4인용, 8인용 등 13개 테이블이 각각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자리 잡고 있다.

분위기에 따라 의자도 다르다. 트였지만 벽을 활용해 독립된 공간으로 조성된 테이블도 있다.

여름에는 3층 하늘이 보이는 천정유리에 햇빛이 너무 강해 늘어뜨린 천으로 일부를 차단하는 장식을 했다.
서쪽을 바라보는 창가에서는 황홀한 해넘이 장관을 만끽할 수 있어 해질 무렵 인기다.

출입문 앞의 조각상에 끌려 가게에 들러서면 커피를 주문하고 내려주는 숍과 작은 테이블이 있다.
숍 한견에는 19세기에 제작된 유성기가 놓여져 있다. 이 유성기는 실제 작동된다.
또한 여러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기도 하다. 커피를 주문하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정서적 재미도 쏠쏠하다.

2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내려다 본 샹드리에.

2층으로 올라가면서 아래를 내려 보면 멋진 유럽풍 샹들리에가 조화를 이루며 커피 내리는 바리스타 모습을 투영한다.
2층 입구엔 다시 조각상을 마주할 수 있다.
짐바브웨 쇼나부족 밴가이 치와와(Vengai Chiwawa)가 만든 작품인 '책읽는 소녀'가 손님을 맞는다. 창가에는 물고기 작품도 보인다.
한 층이 15평이어서 언뜻 생각하면 작게 느낄 수 있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작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공간 활용을 아기자기하게 하고 각기 다른 느낌의 테이블 구성을 했기 때문이다.
빈티지 바닥 타일과 꽃무늬패브릭 패턴을 이용한 '경성코페 진해 수도점' 고유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엔틱하고 모던한 느낌이 강하다.
이 쇼파들은 제 집에도 들고 가고 싶을 정도여서 구매지를 묻는 손님들도 있다고 한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엔틱한, 그러면서도 2018년의 모던한 분위기와 느낌이 잘 어우러졌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싶다.

3층은 하늘이 보이는 유리 천정으로 구성돼 있어 야외 같은 스카이 분위기를 연출한다.
각 층이 각각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컨셉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곳에서는 전 메뉴를 테이크아웃 잔을 사용하지 않고 고풍스런 유리잔과 컵을 사용한다.
10여 종의 커피는 물론, 라떼 등 각종 음료, 과일과 차, 그리고 파르페 등 디저트가 고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주차 걱정도 없다. 카페 바로 앞이 개방된 주차공간이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신 뒤 몇 분만 걸으면 바로 진해만을 감상할 수 있어 더 없는 힐링 공간이기도 하다.

경성코페'를 공동 운영하는 이철호·김경란 부부.

@ 부부가 공동 대표로 운영..."조각작품 갤러리 문화 공간으로"

이 '경성코페'는 이철호·김경란 부부가 공동 대표로 함께 운영한다.
메니저를 맡고 있는 이철호 대표는 "한진중공업에서 20여년간 검사직으로 근무하면서 젊었을 때 카페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우연하게 기회가 됐다"며 "65세가 되면 계절 음식점을 하고 싶다"는 희망도 전했다.
그는 "한적한 곳에서 하루 종일 있는 것이 지겹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회사 근무할 때 출장을 많이 다녀, 이곳에서 조용하게 커피 향을 마시면서 정겹고 밝은 모습의 손님들을 대하는 것이 참 좋다"고 말했다.

김경란 대표는 "경남 거창군 가북면 용암리에 가면 가야산 국립공원 자락 해발 850m에 위치한 '자연의 소리' 마을이 있다"면서 "50여 개의 조각작품 공원을 포함한 테마공원 등 자연과 어울리는 휴양지에서 많은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카페 내·외부의 조각품 설치 배경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조각작품을 들여와 카페를 갤러리로 활용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커피 한 잔하자" 라는 말이 만남을 기약하는 인사가 되어버린 오늘날. ‘경성코페’만의 풍미 깊은 공간에서의 향긋한 커피 한 잔이 현대 사회의 단조로움을 기분 좋은 향기로 가득 채워 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얼마 있으면 엄동설한을 이겨낸 봄바람이 불어 올 진해만에서의 '봄바람' 여인의 치맛자락에 이끌려 보는 설램도 괜찮을 듯 싶다.

경성코페 창문으로 보이는 일몰 장면.
경성코페 1층 입구 모습.
경성코페 1층에 진열된 조각작품 '친구'
경성코페 1층에 진열된 디저트.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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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점장 2018-02-03 16:52:52

    시간을 거슬려 1930년대 경성(서울)에 여행 온 듯한 느낌과 너무 황홀한 일몰, 그리고 바다풍경 보면서 커피한잔~
    잊을수가 없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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