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우 부사장

[시사코리아저널 김대우 부사장] 지구촌 최대 겨울스포츠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내달 9일 개막한다. 겨울올림픽이 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1972년 일본 삿포로, 1998년 나가노에 이어 세 번째다. 그런 만큼 개막을 앞두고 열기가 뜨거워야 하는데 정작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냉랭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남북 화해의 전환점을 삼겠다는 명분 아래 거의 올인하는 분위기다. 반면, 야권은 북한의 참가 의도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그런 북한을 지원하는 정부여당을 맹비난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스포츠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도는 이유다.

개막이 코앞인데 언론들도 스포츠에는 별 관심이 없다. 으레 개최국 언론들은 이맘때면 누가 스타로 떠오를지 점치느라 열기가 뜨거워져야 할 때인데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스포츠가 없다. 여야 간의 공방이 한창인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 ▲금강산 전야제 같은 정치적 이슈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평창 아닌 ‘평양 올림픽’이란 말도 나온다. 개막에 앞서 예정된 남북 이벤트들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외신의 스포트라이트가 평창에서 금강산과 평양에 집중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을 체제 선전장으로 악용할 수 있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어 가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국민들은 올림픽 단일팀과 한반도기를 원치 않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한반도기를 반대하는 응답이 찬성한다는 의견보다 10%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북 단일팀은 반대 의견이 70%를 넘었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단일팀 반대’에 3만 명이 몰렸다. 문재인 정부의 불통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올림픽은 스포츠 축제로 끝나야 한다. 이를 정치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역사의 명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전체주의의 폭압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다. 뱉은 말에 대한 행동과 실천이 필요하다.

김대우 부사장  lora1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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