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이·통장연합회 박강우 회장(빨간색 옷)이 주민들을 만나 시정을 설명하고 있다.

[시사코리아저널=장기영 기자] "지방자치제도가 실질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의 풀뿌리인 마을 사회가 자율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이에 따른 이·통장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말 취임해 2017년을 마감하며 퇴임을 1개월여 남겨둔 '창원시 이·통장연합회' 박강우 회장(사진)이 한 해를 회고하며 한 말이다.
박강우 회장은 먼저 "창원시내 58개 동 통·이장들과 마음을 맞춰 큰 문제점 없이 2017년 1년을 보내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올해 5만원의 수당 인상을 관철시킨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7년 째 성산구 성주동 통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이·통장들은 올 한해도 각 동네의 원활한 운영과 행정에 주민의 민원 및 의사를 반영하는데 바쁘게 움직였다"면서 "이·통장들은 주민 민원사항을 행정기관에 건의해 원만하게 해결이 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이·통장들의 감회를 전했다.

1월말 취임한 박 회장은 "창원시는 58개 읍·면·동에 모두 1,848명의 이·통장이 활동하고 있으며 동 마다 회장 1명을 두고 있다"면서 "연합회에서는 4월 한마음 다짐대회를 시작으로 거리질서 캠페인, 불우이웃돕기, 모범 이·통장 선진지 견학 등의 사업을 연중 진행했다"고 한 해를 결산했다.

박 회장이 보람으로 생각한 이장·통장 수당 인상은 지난 1963년에 월 500원으로 시작해 총 8회에 걸쳐 인상됐지만, 2004년 20만원이 확정된 후 13년 동안 단한번의 인상이 없었던 부분을 언급한 부분이다.
통장들이 받는 수당 내역을 보면, 기본수당 월20만원, 회의수당 월4만원(2회, 서면회의·대면회의 각 2만원씩), 상여금(200%) 연40만원이 전부였는데 올해 월 5만원을 인상한 것이다.

박 회장은 이·통장들의 애로사항으로 적십자회비 통지서 배부를 들었다.
그는 "적십자회비 통지서 배부 문제는 납부실적을 따져 표창장도 수여한다. 2년전까지는 수당제도 있었다"면서 "우편함에 통지서를 꼽아 놓으면 70~80%는 회비를 내지 않는 문제 때문에 직접 방문해 대면 배부를 하며 납부를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통장들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적십자회비를 많이 내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통장들이 이 문제로 인해 때로는 주민들로부터 문전박대 당하는 일도 발생해 노이로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적십자사에서 직접 우편으로 발송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될 것 같다"고 애로사항을 털어 놓으면서 제안도 함께 했다.

창원시 이·통장연합회 소속 이·통장들이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벌였다.

그는 이어 "민방위 소집 통지서를 배부할 때면 수령자의 사인을 받아야 하는데, 원룸 등은 건물입구에 비밀번호를 알아야 들어갈 수 있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창원광역시 승격을 이·통장들도 함께 응원하면서도 '창원광역시 승격'과 관련한 수 많은 행사가 시를 비롯해 구청, 동 단위로 많이 열리면서 참석 인원을 할당해 인원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애로사항을 조심스럽게 덧붙이기도 했다.

박 회장은 특히 "이·통장들은 창원시 행정과 주민들의 교두보로 중간 역할을 담당하며 동을 비롯한 행정기관의 회의 때 주민들의 민원사항을 전달한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동장·면장과 애로사항 전달 및 협의과정에서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있어 매끄럽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마을 공동체 삶 속에서 이·통장의 역할과 기능은 다양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표출한다"며 "이·통장 문화가 민주적이고 자율적 집단으로 되어 질 때, 우리 사회의 지방자치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창원시 이·통장연합회가 지난 추석 불우이웃돕기 성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장기영 기자  j32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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