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김희영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 경남지부가 경남지역 학교의 비정규직에 대한 다양한 차별과 갑질 사례를 알리고, 교육청 차원의 적극적 점검 및 대책이 없어 자정되지 못하는 현장 실태를 지적했다.

학비노조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지역 학교에서의 다양한 갑질 사례 등 대표적 부당노동행위를 설명했다

노조는 "창원 모 학교장은 비정규직 조합원이 자신의 허락을 받지 않고 파업에 참여했다며, 도교육청 파업 대응 지침을 어기고 부당한 복무처리를 해 징계 등의 불이익을 예상하도록 한 사례가 있어, 현재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면서 "그 외 사건화되지 못했지만, 파업을 조직하고 참여했다는 이유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더 심한 갑질을 우려해 움츠리고만 있는 조합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급식소를 식당쯤으로 여기고 마치 음식 주문하듯 자신의 밥상을 따로 내어오라고 요구하거나, 아이들 식단 준비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과도한 추가 음식을 요구하는 등 학교급식 기본방향 등 관련 규정을 어기는 경우도 허다한 것이 사실이다는 것이다.

노조는 대전교육청이 상급자가 자신의 지위나 권한을 남용해 부하직원 등에게 ‘갑질’행위를 하지 않도록 근절 대책을 마련한 것과 관련, "비록 타 지역 사례이긴 하지만 우리 노동조합은 교육청이 나서서 학교 내부 갑질에 대해 공론화하고 자정노력을 계획했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한다"며 "아이들이 보고 자라는 학교 안 어른들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면 우리 사회 발전에 큰 기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남교육청에서도 이제는 우리 학교 안의 갑질 문제를 꺼내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 노동조합은 경남지역에서도 차별과 갑질문화를 학교에서부터 걷어내기 위한 교육청 차원의 노력과 대책이 수립되어 지길 촉구하며, 차별과 갑질이 없는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상급자의 우월의식과 하급자를 무시하는 태도에서부터 비롯되는 갑질의 특성상, 차별과 갑질의 종착지는 언제나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며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업무관련 규정 준수 점검을 강화하는 등 학교에서부터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과 갑질을 걷어내기 위해 경남교육청이 그 역할을 다 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영 기자  yebbi22@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