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기자] 가출 등 위기청소년의 일시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청소년쉼터가 쉼터로서 기능하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박경미 의원(사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청소년쉼터 유형별, 퇴소사유별 인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청소년쉼터를 찾은 2만 9,256명의 청소년들 중 55.9%%인 1만 6,352명(무단이탈, 자의퇴소, 무단퇴소)이 가정이나 학교복귀 혹은 보호기간 만료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제 발로 쉼터를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이탈’은 쉼터 입소 청소년이 고지 없이 쉼터와 연락이 안 되는 경우를, ‘자의퇴소’는 보호기간 만료 전에 쉼터에 고지 후 청소년 스스로 퇴소한 경우를, ‘무단퇴소’는 쉼터에 고지 없이 퇴소한 경우를 뜻하며 세 경우 모두 적절한 프로그램이 만료되기 전에 제 발로 나간 경우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경우, 퇴소한 청소년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전혀 확인하거나 안전 문제 등에 대해 관리할 방법도 없이 방치되어 문제인 것으로 지적된다.

반면, 가정 및 학교복귀(31.4%), 관련시설 의뢰(8.1%), 보호기간 만료(0.9%), 대안학교입학(0.1%), 취업연계(0.6%) 등 쉼터에 입소한 청소년들이 퇴소 후 진로추적이 가능한 경우는 1만 2,022건으로 41.1%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쉼터를 찾는 위기청소년들은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제출한 ‘청소년쉼터 이용현황’에 의하면 2013년 1만 4,095명에 불과했던 입소자 수는 2016년에는 2만 9,256명으로 늘어 두 배가 넘는 수치였다.

박경미 의원은 “가정 내 학대나 가정폭력으로 인한 가출 등 위기상황으로 청소년쉼터를 찾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절반 이상이 제 발로 나간다는 사실은 쉼터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쉼터가 위기청소년들에게 쉼터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 위기청소년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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