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청사 전경. (사진=김병철 기자)

[시사코리아저널 김병철 기자] 지난해 임직원들의 비리 행위로 몸살을 앎던 한국가스공사가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를 시작으로 성접대 의혹 등의 각종 비위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국감에서 가스공사의 임직원 성접대 향응수수를 시작으로 각종 비위 행위 등을 질타했다.

이찬열 (국민의당, 경기 수원 갑) 의원이 가스공사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 이후 올해 9월까지 조기퇴직자 9명이 자회사 또는 출자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찬열 의원에 따르면 조기퇴직자 9명 등은 가스공사의 자회사 및 출자사 등에 재취업하는 식으로 공사 재직 당시 평균 1억 2800만원의 연봉받았으나, 재취업 이후 연봉으로 2억 4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이찬열 의원은 “자회사 및 출자회사 사장 자리는 그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던 직원들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임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퇴직 임직원들의 자회사 재취업은 사실상 ‘전관예우’”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울 금천구)는 “가스공사의 임직원들은 계약 관련 업체로부터 오랫동안 골프접대와 성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훈 의원에 따르면 가스공사 계약 관리 직원 특정업체로부터 일감을 몰아주고, 이들 중 11명은 258차례의 골프접대, 9명은 23차례의 성접대를 받았다.

또 지역본부장급 임원 이 모 씨는 계약 관련 업체 12개 업체로부터 향응 등을 제공받아 이 중 일부를 자신이 관리·감독하는 원도급사에게 해당 업체의 물품이 납품 되도록 지속저긍로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했다.

이 모 씨가 이러한 압력 등을 행사해 꾸준히 특정업체 2개를 밀어주며 총 64차례의 골프 접대를 받았고, 이 모 씨를 접대하기 위해 12개 업체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사용한 금액은 6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이훈 의원은 “가스공사 임직원들의 비위행위가 ‘도’를 넘었다”며 “내부 감사 시 계약업체와 하도급 업체 등을 꼼꼼히 살펴 다시는 이런 비위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질타했다.

임직원 향응수수 등의 비위행위로 질타를 받은 가스공사는 IS 점령으로 개발이 멈춘 이라크에 자원개발 명목으로 4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 부실 해외 투자 지적까지 받았다.

손금주 의원 (국민의당, 전남 나주·화순)은 지난 2010년 9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라크 아카스와 만수리아 가스전 입찰에 4200억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투자금을 단 한푼도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이사회 등에 제출된 의견서엔 이라크 지역의 위험성 등 동향분석과 관련된 언급이 전무했다”며 “부실 해외 투자로 혈세만 낭비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감을 통해 가스공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7% 감소한 792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1조 7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414억원으로 40.4% 감소한 것으로 밝혀져 부실 경영 지적까지 일었다.

김병철 기자  byungchul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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