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치
노風 업고 ‘가문의 부활?’재보선·지방선거 통해 부활?…현실화 될지는 미지수
  • 시사코리아저널
  • 승인 2009.06.08 00:00
  • 댓글 0
잊혀졌던 그들이 돌아왔다. ‘박연차 게이트’ 등 각종 권력형 비리에 연루되면서 몰락의 길을 걷던 친노그룹(친 노무현)이 ‘조문정국’을 거치며 다시 전면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것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친노그룹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세규합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과거 친노그룹을 이끌던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오는 10월 재보선 등을 통해 원내에 재입성할 경우 친노세력 복원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친노계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일단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참여정부 시절 일부 386 친노 세력들의 국정 책임론에서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부활이냐, 영원한 소멸이냐’ 친노그룹의 행보에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몰락하던 친노, ‘조문정국’ 거치며 전면으로 급부상
아웃사이더로 빠져있던 친노계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연차 게이트’ 등 금품비리 사건에 연루되며, 사실상 정치권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던 친노계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 정가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도 고인의 정치적 자산과 철학을 계승한 친노계의 재기에 힘을 싣고 있다.
‘박연차 게이트’로 초토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전만 하더라도 친노그룹은 사실상 정치권에서 ‘퇴출’된 거나 다름없었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 주요 요직을 두루 꿰차며 ‘막강주류’로 활동했던 이들은 ‘국정실패’라는 평가와 함께 성난민심 앞에 폐족(廢族: 조상이 큰 죄를 짓고 죽어 그 자손이 벼슬을 할 수 없게 됨)으로 전락했다.

친노그룹의 몰락은 지난해 18대 총선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참여정부 실정으로 판단한 민주당 공천 배제의 기준에 친노 인사들은 공천과정에서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어렵사리 공천을 받았던 친노계 후보들은 싸늘한 민심 앞에 줄줄이 낙선했고, 그나마 살아남은 건 이광재·백원우·서갑원 의원들뿐이었다. 결국 친노그룹은 18대 총선에서 ‘낙선 보증수표’로 전락하며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터진 ‘박연차 게이트’는 친노그룹에게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였다. 검찰의 칼끝이 노 전 대통령을 비롯 참여정부 인사들을 향해 전 방위적으로 뻗치면서 친노그룹이 표적이 됐고, 친노 핵심인사들이 고구마 줄기 캐듯 엮이며 검찰에 소환 또는 구속되는 등 초토화 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지기이자 복심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4억 원의 뇌물을 받고 12억5천만 원의 청와대 특수 활동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좌(左) 희정’으로 불린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박 회장으로부터 5천만 원어치의 상품권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우(右) 광재’ 이광재 의원은 박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수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철장신세를 지게 됐다. ‘친노 386’의 대표주자인 서갑원 의원도 수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어 검찰의 압박을 받고 있다.



그 어느 정권보다도 도덕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이들이 ‘박연차 게이트’로 치명적인 내상을 입고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만에 처참한 최후(?)를 맞은 것이다.



당내 상황도 친노그룹의 몰락을 부추겼다. 정세균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미약하나마 당내 주류의 한 축을 담당했던 ‘친노 386’은 지난 4.29 재보선과 비주류 이강래 원내대표 취임으로 그나마 한 평 남짓 남아있던 입지마저 구 민주계와 정동영계 등 노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던 비주류들에게 내줘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기류가 역전되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국민적 ‘조문정국’을 거치면서 친노그룹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친노 세력이 재결집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風 업고 ‘가문의 부활?’




이는 많은 국민이 투신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써가면서 비극적 최후를 맞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을 갖고 있고, 이번 참극에 대한 책임론이 검찰을 비롯 이명박 대통령에게까지 닿아 있기 때문이다. 즉 작금의 상황이 친노그룹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만약 친노그룹이 이번 참극과 관련 ‘정치적 타살’을 내세워 현 정권을 압박하는 동시에, 지지자들과 함께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시도한다면 이는 곧 정치적 재결집의 명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참여정부 탄생의 일등공신 중 하나였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등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한때 ‘노무현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목받다 이명박 정권 출범 직전 해체된 ‘참여정부평가포럼’의 재결성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노사모’ 등 지지층 재결집 민주당도 끌어안기 나서

재보선·지방선거 통해 부활?…현실화 될지는 미지수



민주당 내에서 친노그룹의 주가가 급상승 하고 있는 분위기도 이들의 재결집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나자마자 한 때 결별수순을 밟았던 친노그룹과 다시 ‘거리 좁히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정세균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모두가 하나 돼서 (노무현 전 대통령) 계승 작업과 추모 사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궁지에 몰린 정권이 직전 대통령을 제물로 삼았다”며 친노와 거리를 두려 했던 과거의 자세를 180도 바꿨다.



민주당은 또한 조만간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체계적인 재조명 작업에 나서기로 하고 태스크포스팀까지 꾸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당의 새로운 이념 좌표를 제시할 ‘뉴민주당 플랜’ 발표를 미루더라도 지역주의 타파와 균형발전 등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미완의 과제를 당 이념에 반영할 뜻도 함께 시사했다.



당내 안팎으로 번지고 있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자성론도 친노그룹 끌어안기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일 지인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4·29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어 노 전 대통령 수사를 부담스럽게만 느끼고 도망치고 싶어 했다”며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에 직접 연루되자 “재임 기간 돈 받은 경위에 대한 진위를 밝히라”며 노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당내 비주류연합체 모임인 민주연대도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 흠집 내기에 온 힘을 쏟는 상황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며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송 최고위원과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이 ‘서거정국’ 이후 이처럼 친노 성향으로 돌변하자 친노그룹의 정치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18대 총선 이후 ‘각자도생’에 나섰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친노 핵심인사들을 이번 기회에 복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들이 오는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원내 진입에 성공한다면 친노그룹의 부활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히려 지리멸렬할 수도”




하지만 당사자인 친노그룹은 재결집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고, 과거 참여정부의 국정 책임론에서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비록 당이 친노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지만 언제 또 다시 ‘안면몰수’ 할지도 모를 일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친노 진영이 노 전 대통령이라는 구심점을 잃어 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지리멸렬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원본 기사 보기:ntimes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사코리아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