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김대우 부사장

[시사코리아저널 김대우 부사장]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실상 출당시키기로 결정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을 권유하는 징계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을 내린 이후 7개월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이 열흘 안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당 최고위 의결을 거쳐 자동 제명된다. 지난 1998년 3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정치에 첫 발을 내딛은 이 후 20년 만에 당에서 쫓겨나게 됐다. 역대 전직 대통령 중 자진탈당이 아니라 당의 징계결정으로 탈당 권유, 즉 사실상의 출당 조치를 당한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안타깝지만 우리는 먼 길을 가야할 입장이다.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정당화했지만, 친박은 물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그의 말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이다. 홍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 ‘친박(친박근혜) 끌어안기’ 전략에 사실상 올인했다. 원외 인사인데다 당내 지지기반도 없던 그가 살길은 ‘친박’ 뿐이었다. 그는 대선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와 탄핵무효·국회해산·특검해체”를 외치며 태극기 집회에 나왔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핏대를 세워가며 강조했다. 그런 그가 상황이 변하자 결국 박 전 대통령을 쫒아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다.’더니 그 비열함에 치가 떨린다.

김대우 기자  lora1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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