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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는 출범 후 반환점을 맞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의 흐름을 측정할 수 있는 가늠좌 역할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아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어 정권 수성과 탈환을 노리는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폭풍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는 시점(5월 23일)에 치러진다는 점이다. 즉 막판 표심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1년 앞으로 바싹 다가온 제5회 지방선거를 앞둔 여의도 정가 1번지를 살펴봤다.
‘조문정국’ 속 제5회 지방선거 1년 앞으로 ‘성큼’
어느덧 2010년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조문정국’과 ‘북風’이라는 초대형 시한폭탄에 모든 촉각이 쏠려 있던 사이 내년 6월 2일 치러질 제5회 동시 지방선거 카운트다운이 D-365를 찍은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미니대선’인 서울시장과 각 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16명과 기초단체장 2백30명, 광역의원 7백33명, 기초의원 2천8백88명, 또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16개 시·도 교육감·교육위원 등도 함께 뽑는다. 대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중요도 또한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출범 후 전환점을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가늠좌 역할이 될 전망이다. 승패 여부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여권의 국정 장악력의 파워가 강해질 수도, 약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민주당 등 야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실제 그동안의 지방선거는 정권의 레임덕을 촉발시키는 결정적인 시초가 돼 왔다. 지난 2006년 선거 때 의석 과반수를 차지하며 여당으로 군림하던 열린우리당은 텃밭인 전북을 제외한 15곳에서 야권에 무참히 패했다. 당시 지방선거 참패 후폭풍은 참여정부의 장악력 약화를 불러왔고, 열린우리당은 결국 분당이란 최악의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반면 당시 ‘선거의 여인’으로 불리던 박근혜 대표가 이끌던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의 대승을 발판삼아 2년 후 열린 대선에서도 승리, 10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지방선거는 한국정치사에 늘 변곡점으로 작용해왔다.
與, 노 서거 후폭풍에 노심초사…‘시간이 약’ 자조
野, 심판론 들고 대여공세 강화 정권 재탈환 기대
# 한나라, ‘발 등에 떨어진 불’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한나라당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의 압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완승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치 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당 안팎으로 악재가 겹친 상태기 때문.
한나라당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폭풍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일고 있는 추모열기와 현 정권과 여권을 향해있는 책임론이 ‘성난민심’으로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실시된 각종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5년 만에 민주당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기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가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즈음에 치러진다는 점이다. 즉 막판 표심에 최대 변수로 작용, 민심이반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이러다간 10월 재보선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 차기 총선, 길게는 대선까지 어려워진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4.29 재보선에서의 ‘0:5 전패’와 ‘조문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쇄신을 놓고,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는 당내 상황도 여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당 쇄신특위를 비롯 친이직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당 지도부의 용퇴와 전면적인 개편에 대해 당·정·청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내홍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가깝게는 10월 재보선과 멀게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4.29 재보선 참패의 악몽이 재연될 소지가 충분하다.
이처럼 악재에 악재가 겹친 상황이지만 한나라당은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쇠고기 파동으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촉발되며, 지지율이 바닥을 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지율이 회복됐다는 것이다. 결국 ‘시간이 약’이라는 얘기다.
한나라당은 우선 지난 대선과 총선을 거치며 다소 느슨해진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당내 고질병인 ‘친이-친박’ 갈등 해소를 위해 친박 복당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공존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의 걸림돌이 돼 온 당협위원장 선출 문제를 내달 중순까지 매듭지은 뒤 시도당위원장 선출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또 그동안 취약지역이었던 호남·제주 등에 대한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 민주당, ‘盧風’ 타고 전략구성
최근의 민심을 보자면 내년 지방선거와 코앞으로 다가온 10월 재보선에서는 민주당의 선전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노 전 대통령 서거가 여권엔 악재로, 민주당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실시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이 5년 만에 한나라당 지지율을 역전한 것이 이를 잘 뒷받침 하고 있다.
지난 4.29 재보선의 수도권 승리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은 10월 재보선에서 반드시 승리, 그 여세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전 방위적 대여공세를 강화해 ‘反 MB’ 진영의 세결집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노무현 정신 계승’ 작업도 본격적으로 착수, 국민적인 동정론과 흩어졌던 친노 민심을 최대한 끌어들여 불모지였던 영남지역의 지지기반 확보에 나설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승리를 쉽사리 장담하기도 어렵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폭풍이 현재까지는 여권을 정조준 하고 있지만 언제 민주당으로 급선회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전만 하더라도 ‘노무현 지우기’에 급급했었다. ‘박연차 게이트’로 고인이 검찰의 포토라인 앞에 서자 행여 불똥이 튈까 선긋기에 나섰던 것. ‘지켜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성역 없는 수사”를 외치며 고인을 압박했다.
그러다 고인이 서거하자 상주를 자임하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심지어 언제 그랬냐는 듯 ‘노무현 정신 계승’을 외치고 있다. 결국 고인의 죽음을 이용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최근 고인과 대립각을 세웠던 당내 인사들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4.29 재보선에서 전패한 텃밭의 민심 회복도 민주당이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정동영 의원 복당 문제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정동영 의원 복당 문제를 지방선거 전에는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 비해 취약한 인재풀 확충도 급선무다. 민주당은 인재 확보를 위해 당 인재영입위를 구성, 인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뉴민주당플랜이 확정되는 대로 당 혁신발전위원회(가칭)를 발족, 당 운영 전반의 쇄신 및 체질 개선을 위한 액션플랜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각 시도당과 지역위원회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에 착수해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범야권, ‘틈새를 노려라’
내년 지방선거 역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박빙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은 두 세력 간 싸움의 빈틈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4.29 재보선에서 드러났듯 ‘충청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전국정당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유선진당은 일단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굴 및 영입에 총력전을 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4.29 재보선 당시 울산 북구 단일화로 꿀맛 같은 승리를 안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연합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민노당의 발걸음이 빠르다. 이미 이수호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2010위원회’를 구성한 민노당은 1곳 이상의 광역단체장 당선을 목표로 진보지역으로 꼽히는 울산 등에 당력을 쏟아 붓고 있다.
진보신당은 인지도가 높은 노회찬 대표와 심상정 전 의원을 각각 내세워 지방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원본 기사 보기:n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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